日 JPYC "결제 패권 이동 시작됐다…카드·은행 넘어 스테이블코인"
세계 최초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은행 결제 규모 앞지를 것"
"선제적으로 규제 마련해 시장 선도…한·일 협력 확대할 것"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스테이블코인이 카드사와 은행을 모두 제치고 글로벌 결제 시장의 주류 인프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노리타카 오카베 JPYC 대표는 22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5(BWB2025)'에 참석해 "스테이블코인은 비자·마스터카드 결제량을 넘어, 은행 결제 규모까지 앞설 수 있다"며 "오는 2030년에는 전체 결제 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JPYC는 세계 최초의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JPYC' 발행사다. 오카베 대표는 "500조 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비현실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라며 "현재 JPYC 유통 규모는 약 3억 엔(약 28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성장이 가능한 배경으로 일본의 선제적인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꼽았다. 일본은 지난 2022년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을 마련한 뒤 이듬해 제도를 시행했다
오카베 대표는 "일본은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법적으로 완전히 분리했고, 스테이블코인은 101% 준비금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며 "규제 마련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고 말했다.
JPYC는 은행이 아닌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일본 금융당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의 투자를 받았고, 지난 2022년 법 개정 과정에서도 협업을 이어왔다"며 "이후 2년간 시스템 리스크 관리와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를 구축해 올해 8월 최종 인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오카베 대표는 "JPYC는 일본은행처럼 발행만 담당하고, 블록체인 노드는 누구나 운영할 수 있다"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과 거래 역시 라이선스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도록 개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결제 구조를 획기적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며 "(신용카드 결제는) 가맹점, 소비자 등 여러 중개자가 얽혀 평균 3% 수준의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스테이블 결제는 기본적으로 매장과 소비자 간 직접 결제로 이뤄져 중개자가 거의 없고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카베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가 매우 활발한 국가"라며 "일본 모델이 참고 사례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JPYC는 아이티센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한·일 간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표준과 상호 교환성이 핵심"이라며 "원화 스테이블 역시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셀프 커스터디와 은행 커스터디 중 어떤 조합을 택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화이트리스트 방식과 블랙리스트 방식 중 어떤 규제 철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확장성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결국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1~2개 정도로 추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에 대해서도 "특구로 지정돼 있고 실제 실험을 진행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며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테스트베드로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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