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 인상에도 가상자산 오히려 '반등'…"마지막 악재 끝났다"

日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한 0.75%…30년 만에 최고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에도 시장 반등…"악재 선반영"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5.12.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일본 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 됐고, 금리 인상 이후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남은 거시경제 일정을 고려하면 지금이 가상자산을 매수하기 적합한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오후 3시 57분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일 대비 0.94% 상승한 8만 7327달러다. 이날 오전 한때 8만 4000달러 선까지 밀렸지만, 같은 날 오후부터 하락분을 회복해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은 4.06% 오른 29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코인(BNB)과 엑스알피(XRP)도 각각 전일 대비 1.27%, 1.13% 상승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회복세다. 이날 오후 전 세계 가상자산 시총은 2조 95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1.72% 증가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날 오전까지 약세를 보이다가 BOJ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BOJ는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마무리하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0.25% 인상해 0.75%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 1월 이후 11개월 만으로, 지난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다.

앞서 시장은 BOJ의 금리 결정 전까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약세 흐름을 이어왔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투자해 왔던 만큼, 금리 인상 시 해당 거래의 매력이 떨어져 대규모 포지션 정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BOJ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위험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위축돼 가격이 급락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앤드루BTC 가상자산 분석가는 "지난해 이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비트코인은 20% 이상 하락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은 오히려 반등에 성공했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됐고, 금리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며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금리 인상 신호 이후 꾸준히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향후 거시경제 일정을 고려할 때 지금이 가상자산을 매수하기 적합한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잭 이 LD캐피털 설립자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일본의 금리 인상은 가상자산 시장의 마지막 악재"라며 "내년에는 △규제 환경 전환 △미국 기준금리 인하 △블록체인 채택 확대 등을 계기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이 단기 조정 이후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장기 투자를 고려한다면 지금이 가상자산 현물을 매수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