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오경석 두나무 대표 "스테이블코인으로 세계 금융 질서 재편"

"지급결제, 자산관리, 자본시장 모두 '웹3 기반'으로 변화할 것"
두나무, 기와체인·기와월렛 등으로 스테이블코인 시대 대비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29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에서 '통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화폐 주권의 근본 구조를 재편할 것입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오경석 대표는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전통 금융 시스템을 잇는 가교가 스테이블코인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표는 이날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금융 인프라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3000억달러에 달한다.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면서 그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인프라, 지갑,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도 같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변화는 결제에만 국환되지 않는다. 지급결제, 자산관리, 자본시장 등도 웹3 기반 서비스로 재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 대표는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국가에선 스테이블코인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13억명에 달하는 '비은행권(은행 계좌가 없는)' 인구에 금융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업비트를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오 대표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두나무는 네 가지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와체인 △기와월렛 △베리파이바스프(Verify VASP) △업비트 커스터디 등이다.

기와체인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또 기와월렛은 스테이블코인은 물론 디지털자산을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는 지갑이다.

그 외 베리파이바스프는 전 세계 30개국, 150개 기관을 연결하는 트래블룰 솔루션이다. 트래블룰이란 가상자산을 송금할 때 송금자의 정보를 식별하기 위한 '룰(규칙)'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업비트 커스터디는 업비트의 기관 전용 디지털자산 수탁(커스터디) 서비스다.

오 대표는 "이 네 가지 축을 통해 두나무는 단순한 거래소를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 제공자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다음 세대 금융 혁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 외에도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이 가상자산을 주류에 편입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이미 비트코인 ETF를 승인함으로써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을 금융의 주류에 통합시키는 결정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지난 7월에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 '지니어스 법'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5억 6000만명 이상이 디지털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동남아 전체 인구에 맞먹는 규모"라며 "비트코인은 이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자산으로 자리잡아, 대부분의 주식과 원자재를 앞질렀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