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비트코인 10만 달러 붕괴 확률 43%"[코인브리핑]

10만 달러 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극단적 공포 구간 진입"
中, 민간 스테이블코인 제동…"비트코인 비축 기업 투자자, 24조 원 손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10만 달러 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극단적 공포 구간 진입"

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 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43%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오전 9시 30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19% 상승한 1억 6427만 4000원이다.

같은 기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04% 오른 10만 8031달러다. 전날 10만 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이날 10만 8000달러대로 가격을 일부 회복한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탈중앙화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이용자들은 비트코인이 이달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확률을 43%로 보고 있다.

폴리마켓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몇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약세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며 "시장이 또 다른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폴리마켓은 블록체인 기반 베팅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정치와 경제, 가상자산 가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투표하고, 예측이 맞아떨어질 경우 이익을 얻어간다.

가상자산 온체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 변동성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구간에 근접하고 있다"며 "미결제약정 변동성이 하락할수록 시장에 공포 심리가 확대돼 장기 투자자들의 매집 타이밍으로 작용해 왔다"고 분석했다.

中, 민간 스테이블코인 '제동'…"CBDC 경쟁 우려"

중국 기술 기업들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의 경쟁을 우려해 발행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과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최근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그룹과 JD닷컴 등 주요 기술 기업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인민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이 중국 정부의 디지털 위안화 정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비축 기업 투자자, 24조 원 손실"

비트코인 전략 비축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최근 손실 규모가 170억 달러(약 2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비트코인 투자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액이 2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으로는 일본 메타플래닛과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이 있다.

블룸버그는 "이들 기업은 비트코인 단순 매수를 넘어 이를 담보로 신주를 발행하거나 자본을 조달해 사업을 확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기업의 자산 가치가 빠르게 줄어드는 구조적 리스크가 현실화했다는 설명이다.

또 이들 주가가 실제 보유 자산 대비 과도한 프리미엄을 안고 거래돼 조정 국면에서 더 큰 손실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비트코인 강세장, 유동성·정책 완화·스테이블코이 핵심"

올해 4분기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를 뒷받침할 주요 요인으로 유동성 확대, 정책 환경 개선, 스테이블코인 성장세가 꼽혔다.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광의통화(M2) 공급량이 늘고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 상승의 선행 지표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과거 사례를 참고했을 때 비트코인은 글로벌 M2가 증가한 뒤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적완화가 이뤄지면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가상자산 시장의 매수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의 공급·거래량이 늘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 자금 흐름이 다시 활발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