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 7% 줄었는데…한국은 14% '뚝'
[2025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량 1160조 원
시가총액 동반 하락, 일평균 거래대금 12% 감소…"개인 투자 심리 약화"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지난해 하반기 '트럼프 랠리'로 급증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이 올해 상반기 위축됐다. 거래 규모와 시가총액 모두 전 분기 대비 14% 감소했으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업자들의 일평균 거래금액도 12% 줄었다. 미국발 관세전쟁과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1160조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1345조 원) 14% 감소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가상자산 거래소, 보관·지갑 업자 등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업자 17개 사의 일평균 거래금액도 같은 기간 12% 줄어든 6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줄면서 시가총액도 낮아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총은 지난해 말 대비 14% 감소한 95조 1000억 원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도 7% 낮아진 4473조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같은 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급증한 바 있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 미국발 관세 전쟁과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거래량이 줄면서 가상자산 거래업자들의 매출·영업이익도 동반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가상자산 거래업자들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감소한 1조 1487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7% 줄어든 6185억 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이어진 가상자산 가격 상승과 시장 확대 추세는 올해 상반기 둔화했다"며 "(올해 상반기) 해외 기관의 투자가 늘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약화해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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