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만나는 테더 "한국 등 美 동맹국, 지니어스법 모델 받아들일 것"

하인스, 백악관 가상자산 컨트롤타워 출신…KB와 스테이블코인 논의 예정
"美 지니어스법, 전 세계 본보기…규제가 시장 변화 따라가야"

보 하인스 테더 USAT 최고경영자(CEO)가 2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KBW 2025'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팩트블록 제공) 2525.9.23./뉴스1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오는 24일 KB금융지주와 스테이블코인 협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보 하인스 테더 USAT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지니어스법'이 한국 등 동맹국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기준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금융 혁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글로벌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제도가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인스 CEO는 2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KBW 2025'에서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을 1:1로 마련하게 하는 등 미국 정부의 노력이 잘 깃든 법안"이라며 "은행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성과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에서도 수용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테더 USAT는 전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세운 현지 법인이다. 오는 4분기에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 '지니어스법'을 준수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AT'를 출시할 예정이다. 테더는 올해 1월 본사 소재지를 버진 아일랜드에서 엘살바도르로 옮겼다.

하인스 CEO는 오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만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인스 CEO는 이날도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우수사례를 본받길 바란다"며 "(금융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이전과는 다른 독특하고 획기적인 사례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인스 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미국 가상자산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다 지난달 위원장직에서 사임하고 업계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백악관을 떠났지만, 여전히 실무자 그룹에 자문하며 규제기관이 선도적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민간 차원에서도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판단해 시의적절하게 사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니어스법 통과 이후 가상자산 업계에 필요한 혁신가들을 모을 수 있었고, 테더는 스테이블코인의 선두 주자라 합류하게 됐다"며 "전 세계의 매력적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기술을 도입하기에 지금이 적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테더는 미국 내에서는 USAT를, 세계 시장에서는 기존 USDT를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인스 CEO는 "테더는 스테이블코인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금융기관도 (우리의) 시스템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보고 비용 효율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테더는 이미 미국 고객을 위해 영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USAT는 미국 고객 대부분이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행사에는 브라이언 미엘러 스테이블 공동 CEO도 참석했다. 스테이블은 USDT 송금·결제에 특화한 블록체인이다.

미엘러 CEO는 "테더의 한국 시장 진출 여부를 당장 말하긴 어렵다"며 "한국의 규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 금융사가 수용하든 외면하든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은 모색될 수밖에 없다"며 "규제는 시장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