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러 코인' 韓 상륙 성공…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어쩌나
상장 하루 만에 600억 원 거래…USDC 거래대금의 20배 넘어
트럼프 일가 상징성에 관심 급증…"원화 주권 방어 위해 제도 마련 시급"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 업비트·빗썸 상장 직후 수백억 원대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잇따라 상륙하면서 원화 주권 방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비트·빗썸은 지난 1일 오후 4시 '월드리버티파이낸셜유에스디(USD1)'를 신규 상장했다. USD1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설립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다.
USD1은 미국 달러와 국채 등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USDT, USDC 등에 이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또다시 한국에 상륙한 셈이다. USDT와 USDC는 각각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USD1은 상장 이후 거래량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전날 오후 2시 7분 업비트에서 USD1의 누적 거래대금은 상장 이후 612억 1000만 원에 달했다. USDC의 하루 거래대금(27억 700만 원)보다 약 22배 큰 규모다.
빗썸에서도 USD1의 거래대금은 97억 2000만 원을 기록해 USDC를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상징성이 투자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USD1의 가격에도 반영됐다. USD1은 전날 오전 한때 업비트에서 1398원, 빗썸에서 1400원까지 올랐다. 해외 거래소 코인베이스(1389원) 대비 최대 11원 비싸게 거래되며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 1달러에 고정된 자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 수요가 얼마나 집중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원화 주권 방어를 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인터넷에 한글이 있듯이 블록체인에도 원화를 나타내는 자산이 필요하다"며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씨티은행 등 금융사와 월마트, 아마존 등 기업들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하고 있고 국내에 유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지난달 '금융시장의 온체인화'를 천명했다"며 "온체인으로 진화할 금융시장에서 원화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관련 제도를 빠르게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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