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이어 리플·솔라나 모은다…'알트코인 트레저리'에 꽂힌 기업들
리플·솔라나 '전략 매수'하는 상장사 늘어…포트폴리오 다각화
단순 재무 전략 외 사업적으로 활용하기도…제도권 편입 기대감도 영향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수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에 이어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을 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가운데, 이 같은 전략이 리플(XRP), 솔라나(SOL) 등 다른 알트코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의 성공 사례들이 이미 나온 데다, XRP나 솔라나가 제도권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전략적으로 매수하는 상장사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들 중 XRP 트레저리 전략을 택한 기업이 지난달 말 8개에서 이달 들어 10개로 증가했다.
가장 큰 규모의 매입 계획을 밝힌 곳은 나스닥 상장사이자 디지털 마케팅 기업인 '트라이던트 디지털 테크 홀딩스(Trident Digital Tech Holdings)'다. 총 5억 달러 규모 XRP를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나스닥 상장사 비보파워 인터내셔널도 지난 15일 '리플 트레저리' 전략을 채택하고, 1억 달러 규모 XRP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리플랩스 주식도 매수하겠다고 했다.
솔라나를 전략적으로 매수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한 의료기기 기업 샤프스 테크놀로지(Sharps Technology)는 지난 25일 비공개 투자 유치를 통해 4억 달러 자금을 조달하고, 솔라나를 전략적으로 매수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나스닥 상장사인 디파이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DeFi Development Corp)도 지난 25일 신주 발행으로 1억 2500만 달러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를 솔라나 매수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상장사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 XRP, 솔라나 등을 매수하는 데는 △단순 자산으로 축적하는 것 외에 사업에 활용할 여지가 있는 점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매수해온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사업에 쓰기보다는 재무 전략의 일부로만 활용해왔다.
샤프링크 게이밍 등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을 택한 기업도 스테이킹(예치)으로 추가 수익을 얻는 데만 이더리움을 이용하고 있다.
반면 XRP, 솔라나 등의 경우 재무 전략 차원에서 코인을 매수하면서도, 사업적으로도 활용하려는 시도가 나오고 있다.
일례로 트라이던트는 XRP를 꾸준히 매수하면서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 결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디파이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은 솔라나 블록체인의 검증인(밸리데이터)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높은 점도 트레저리 전략이 XRP, 솔라나로 확산하는 데 영향을 줬다.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해 이미 출시됐다. 다음 ETF 타자로 가장 많이 지목되는 코인은 XRP와 솔라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코인게이프 등 외신에 따르면 XRP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 수정본을 제출했다. 이에 이르면 올가을 XRP 현물 ETF가 승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솔라나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 기반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솔라나 ETF가 연내 승인될 것으로 보는지 묻는 투표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99%에 달하는 상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의 성공을 보고 XRP, 솔라나 등 기타 알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사용하는 기업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그 수가 많지 않지만, 특정 알트코인을 강하게 신뢰하는 기업이나 유리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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