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앤트로픽 이긴 韓 플루토랩스…3분기 '싸이냅스 AI' 출시
10분의 1 비용으로 블라인드 성능 평가에서 압도적 우위
블록체인 VC 해시드가 투자…"韓 기술 독립의 상징적 사건"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블록체인 벤처캐피탈(VC) 해시드가 투자한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플루토랩스가 3분기 '싸이냅스 AI'를 정식 출시한다.
싸이냅스 AI(Scinapse AI)는 플루토랩스가 자체 개발한 AI 과학자 모델로, 전 세계 17만명의 연구자가 사용하는 논문 검색 플랫폼 '싸이냅스'를 기반으로 한다.
물량 공세 대신 '전략적 효율성'을 무기로 구글과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대비 10분의 1 비용으로 설계됐으며, 블라인드 성능 평가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지금까지 AI 과학자 경쟁은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더 거대한 컴퓨팅 자원을 투입해야 우위를 가질 수 있었다. 구글의 '코사이언티스트' 역시 추론 과정에서 자원을 무한히 확장해 성능을 높이는 전형적인 물량 공세 방식이다. 이 같은 접근법은 비용을 과도하게 발생시키는 데다 실제 연구 현장에서의 활용도도 크게 제한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반면 플루토랩스는 AI가 추론 전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구축하는 '전략적 위임' 방식을 고안했다. 대용량 데이터 검색과 필터링은 이미 구축된 싸이냅스 검색 시스템에 맡기고, AI는 고도로 정제된 핵심 정보만을 받아 창의적 추론과 아이디어 생성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법을 택함으로써 싸이냅스AI는 △오픈AI의 O3 △앤트로픽의 클로드-4 오푸스(Claude-4 Opus)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Gemini 2.5 Pro)를 평가자(심판)로 활용한 블라인드 성능 평가에서 우위를 보였다.
특히 싸이냅스AI는 61개 연구 주제에 대한 평가 중 '과학적 타당성'과 '검증 가능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플루토랩스는 경쟁 AI 모델을 활용하며 평가의 신뢰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플루토랩스는 현재 AI의 신뢰성을 크게 해치고 있는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를 다중 검증 시스템으로 해결했다. 할루시네이션은 단 하나의 오류도 치명적일 수 있는 과학 연구 분야에서 AI 도입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꼽힌다.
싸이냅스AI가 생성하는 모든 아이디어는 2억6000만 건의 실존하는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생성된다. 생성된 아이디어는 다중 키워드 조합 기반의 검색을 활용해 기존 연구와의 중복 여부를 검증하도록 했다. 또 제안된 실험 방법론은 실제 수행 가능성을 기준으로 재평가되게 함으로써 결과의 독창성과 실현 가능성을 동시에 보장하도록 설계했다.
이 같은 강점을 기반으로 플루토랩스는 50억 원 규모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3분기 정식 출시되는 싸이냅스AI는 이미 미국, 유럽, 아시아 주요 대학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쓰이고 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이 자본력의 상징인 구글을 객관적 지표로 이겼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기술 독립의 상징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무한한 자본 투입이 아닌 창의적 문제 해결로도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한국 AI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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