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 간다" 현실화…무서운 '트럼프 효과'[2024 코인 10대 뉴스]①

뉴스1, 코인 투자자 5225명 대상 설문조사 실시
비트코인 1억원 돌파에 가장 주목…주춤하던 가격 다시 끌어올린 트럼프

편집자주 ...2024년, 가상자산 '불장(상승장)'이 돌아왔다. 3월 '비트코인 1억원'이 현실화됐고, 11월에는 '비트코인 10만달러' 시대가 열렸다. 가상자산 가격 상승은 해외가 주도했지만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첫 시행되는 등 굵직한 소식이 이어졌다. 이에 <뉴스1>은 가상자산 투자자 52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올해 가상자산 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비트코인이 원화기준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서며 최고가를 경신한 1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2024.3.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올해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BTC) 가격이 1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가장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억원을 돌파한 이후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을 다시 끌어올린 '트럼프 당선' 소식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뉴스1은 블록체인 기반 투표 서비스 '더폴(The POL)'을 통해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올해 가상자산 시장 최대 이슈는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상자산 투자자 총 5225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1위는 '비트코인 1억원 돌파'가 차지했다. △미국 대선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2위)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3위) △4년 만에 비트코인 반감기(4위)가 그 뒤를 이으며 상위권을 모두 해외 소식이 차지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비트코인 1억 간다" 현실화…2024년 3월 11일 첫 '1억원 터치'

지난 3월 11일 비트코인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원을 터치했다. 1월 초에 비해 두 달 만에 65%가량 상승한 결과였다.

상승을 이끈 건 단연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올해 1월 예상대로 ETF가 승인됐다.

승인 직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다소 하락했지만 ETF를 상장시킨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이내 상승세를 회복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해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4월 실행된 비트코인 반감기 역시 큰 영향을 줬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들므로 가격에 긍정적이다.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억 원을 돌파한 지난 3월은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던 시기다. 반감기가 실행되기 전부터 그에 따른 기대감이 가격에 선반영된 것이다.

주춤하던 비트코인 끌어올린 '트럼프 당선'…10만 달러도 돌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 소식에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이어가 사상 첫 7만6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해외 가격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지난 3월 7만 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조정 기간을 거쳤다. 가격도 5만 3000달러까지 떨어지며 상승장이 너무 일찍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실망했던 시장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 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들어 '비트코인 대통령'을 표방하며 가상자산 친화적인 공약을 다수 내놨다. 대표적으로는 비트코인을 미국 전략준비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공약이 있었다. 이는 현재 정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되던 지난 6일 비트코인은 7만 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더욱 빠르게 승승장구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가상자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가상자산 시장을 옥죄던 바이든 행정부 인물들이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결국 비트코인은 한국 시간으로 12월 5일 사상 첫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