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몸집 더 줄인다…1년 새 지점 4곳 영업종료

올해 말 경산·용인지점, 대구·동탄지점으로 통폐합
점포 대형화 전략 속도…"정책금융 역량 거점 점포에 집중"

KDB산업은행 전경.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KDB산업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4곳의 점포의 영업을 종료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영업권이 겹치는 점포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점포 대형화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12월 31일을 끝으로 경북 경산지점과 경기도 용인지점의 영업을 종료한다. 경산지점 계좌는 대구지점으로, 용인지점 계좌는 동탄지점으로 이관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서울 잠원지점을 반포지점과, 올해 초 한티지점을 도곡지점과 통합한 바 있다. 이로써 약 1년 새 4개 지점이 폐쇄되며, 지난해 말 61개였던 지점은 57개로 축소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역 내 정책금융 역량을 거점 점포 중심으로 집중하고 영업권 중복 점포를 통폐합해 경쟁력 및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금융 지원 필요성 및 충분한 금융 수요가 있는 지역에는 점포 신설도 동시에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세종 지점을 신설한 바 있다.

이로써 민영화 이후 소매금융 강화를 이유로 2016년 지점 수가 82곳까지 늘었던 산업은행의 점포 수는 3분의 2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산업은행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부실 관리 문제로 고강도 쇄신안을 마련하면서 2017년 말 목표였던 74개보다 점포 수를 더 줄였다. 이후에도 꾸준히 점포 수 단축 작업을 단행해 왔다.

이번 점포 단축 조치는 2022년 말부터 장기 발전 방향에 맞춰 시행 중인 점포 대형화 전략에 따라 이뤄졌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 영업 효율성 극대화, 디지털 전환 대응을 목표로 대형 점포 중심으로 법인 및 자산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업계는 산업은행의 점포 수 축소에 대해 10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 추진과 인력 채용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는 점, 은행권 전반적으로 비대면 문화가 급속히 확산하고 비대면 채널 편의성이 커지면서 고객의 금융거래 접점이 점포에서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로 이동 중인 분위기 등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산업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의 점포 통폐합 기조가 고객의 금융 접근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금융당국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산업은행은 기업들의 여·수신 업무를 맡고 있는 기능 특성상 서류 제출 등 업무가 주로 비대면으로 이뤄지기에, 점포가 줄어든다고 해서 고객의 편의성이 줄어드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은 고령층이 주로 방문해 접점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있지만 산업은행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점포 통폐합 시에도 디지털 지원을 통한 비대면 거래, 인근 당행 점포 및 업무제휴기관(하나은행, 우체국) 등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