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고조되는 금융권…금융노조, 다음달 4일 총파업 예고

지방이전, 4.5일제 도입 등 촉구…금감원·예보 노조도 합세
'지방이전' 거론되는 국책은행 노조 참여율로 파급력 갈릴듯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서 주 4.5일제, 임금인상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26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공공기관 지방 이전, 4.5일제 도입 등을 둘러싸고 금융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정부가 이르면 10월 중 지방 이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노조가 오는 9월 초 총파업으로 응수할 계획이라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다음 달 3일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연다. 회견에서는 △주 4.5일제 도입 △금융기관 지방 이전 저지 △임금 인상 및 정년 연장 등을 총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날인 4일엔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12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최근 들어 금융권 노조는 전선을 확대하며 대응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8~9월 지방 이전 계획이 발표된다거나 이달 25일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비록 국무회의 안건에 상정되지 않고 지방 이전 계획 발표는 10월 이후로 예상보다 늦춰졌지만,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금융권 노조 역시 반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8월 이후 농협, 산업·수출입·IBK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노조,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노조는 기자회견과 토론회, 집회를 연달아 열었다

금융노조는 지난 27일엔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저지를 핵심 투쟁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지난 28일엔 오후 6시30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금융기관 지방 이전 저지를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금감원과 예보 노조도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두 기관을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한 뒤 회견문을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실에 전달했다.

금융권에서는 9월 4일 1차 총파업이 지방 이전 저지 움직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1차 총파업을 시작으로 이후 사용자 측의 태도에 따라 2차, 3차 투쟁을 비롯해 수위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했다.

특히 국책은행 노조의 참여율에 따라 파업으로 인한 파급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총파업에서도 주요 5대 은행의 참여율은 저조했던 반면, 산업은행은 부서마다 1명 이상이 참여했고 기업은행은 노조원의 16%인 1477명이 파업에 나섰다. 지방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업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금융기관으로서 미리 확보한 필수 인력과 비조노 인력을 운용한다면 서비스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작다는 취지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