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 수위 높이는 카카오뱅크 노조…첫 '5일 연속' 총파업 결의

첫 장기간 연속 파업…조합원 100% 참여해 서비스 차질 예상
노조 "회사, 파업 불가 인원 지정…파업 불참 요구·압박"

21일 카카오뱅크가 위치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성과급 보상체계를 둘러싼 사측과의 갈등과 관련해 성실 교섭을 촉구하며 피케팅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오는 31일에 전일 파업을 예고했다. 2026.7.21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오는 31일부터 닷새간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달 처음으로 하루짜리 파업에 나선 데 이어 쟁의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카카오뱅크 노조가 장기간 연속 파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지회)는 오는 31일부터 9월 4일 금요일까지 5일간 카카오뱅크(323410) 조합원 100%가 참여하는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지난달 31일 첫 하루 파업을 시작으로 준법투쟁과 추가 하루 파업 등 단계적으로 쟁의 수위를 높여왔다. 그러나 회사가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노사 간 핵심 쟁점에도 변화가 없자, 5영업일 연속 전면파업을 결정했다.

지난 7월 31일 첫 파업에는 약 700명의 조합원이 참여했지만, 주요 금융서비스는 큰 차질 없이 운영됐다.

이번에는 하루가 아닌 5영업일 연속 파업인 데다 조합원 전원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고객 서비스 등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조는 연속 파업이 시작되면 즉각적인 시스템 중단보다는 파업이 장기화할수록 업무 적체와 대응력 저하가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루 파업과 달리 업무 공백을 파업 전후 근무일에 보완하기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대규모 인력 공백이 닷새간 이어질 경우 고객 상담 및 민원 처리와 대출 심사, 수동 처리 업무 등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 운영·변경이나 내부 승인·검토 업무가 늦어지고, 파업 기간 시스템 장애나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 여력이 평소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앞선 쟁의 과정에서 사측이 파업 참가를 방해했다며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회사가 노사 간 합의된 쟁의행위 제외 인원 외에 추가 인원을 '파업 불가 인원'으로 지정하고, 해당 조합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파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 같은 행위가 적법한 쟁의행위에 개입하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 관련 사실관계와 증거를 검토하고 있다. 향후 형사 고소·고발이나 노동위원회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투쟁본부장은 "이번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회사가 계속해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시작하는 새로운 단계의 투쟁"이라며 "조합원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수용 가능한 교섭안을 제시할 경우 언제든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닷새간의 총파업 이후에도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쟁의 수위를 추가로 높일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조와도 대화를 지속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