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스톡옵션' 윤호영 카뱅 대표…누구도 예상 못한 '10년 매직'
카뱅, 반기 최대 실적…윤 대표, 인터넷은행 '선구자' 역할
27년까지 고객 3000만 명, 자산 100조 달성 로드맵 마련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올해 상반기 금융권 최고 수준인 81억 원의 보수를 받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72억 원 스톡옵션'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었다. 2019년 당시만 해도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받았던 '고객 수 1300만 명·법인세차감이익 1300억 원'이라는 성과 목표를 뛰어넘으며 받은 장기 성과보상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인터넷은행 실험'이 국내 대표 모바일 은행으로 탈바꿈했고, 그 시작부터 성장을 진두지휘한 최고경영자(CEO)에게 약속했던 보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윤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단순한 '고액 보수'를 넘어 카카오뱅크 10년 성장사를 상징하는 숫자로 읽히는 이유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윤 대표의 올 상반기 보수는 81억 7500만 원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많았다. 여기엔 '고객 수 1300만 명, 법인세차감이익 1300억 원' 성과를 조건으로 받은 스톡옵션 행사 이익 72억 9000만 원이 포함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019년 스톡옵션을 받을 당시에는 시장에서 성과 조건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며 "현재 카카오뱅크는 고객 수와 수익성 측면에서 이미 이를 크게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3280억 원을 기록했다. 수신, 여신, 수수료 및 플랫폼, 자금 운용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게 성장을 뒷받침했다. 출범 당일 24만 명이었던 고객 수는 약 2763만 명으로 증가했다.
지금의 카카오뱅크를 만든 배경으로는 단연 윤 대표의 리더십과 통찰력이 꼽힌다. 대한화재의 '보험맨'에서 출발해 다음에 입사하며 '금융-정보통신기술(IT) 융합 전문가'로 거듭난 그는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TF)장으로서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했다.
윤 대표는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부터 2017년 7월 서비스 개시를 거쳐 현재(2026년)까지 카카오뱅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실 카카오뱅크의 성공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라이센스 기반의 산업인 금융, 그중에서도 규제 강도가 가장 높은 은행업에 대한 도전이었기에, 2014년 당시 내부에서조차 성공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윤 대표가 적극적으로 설득해 1인 TF로 카카오뱅크의 포문을 열며 성공과 혁신을 주도했다.
윤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없던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업계 최초로 '공인인증서'가 아닌 '자체 인증'을 도입했고, 26주 적금, 약 1300만 명이 사용하는 모임통장 등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선보였다. 출범 후 지금까지 중저신용자 고객에만 누적 16조 원의 신용대출을 공급하는 등 포용금융도 적극 실천했다.
또한 '신용대출 비교하기' 등 대출 플랫폼,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도 강화해 비이자수익 기반을 다지는 데에도 적극 기여했다. 모든 ATM 및 이체 수수료 면제, 중도상환 해약금 면제,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한 이자절감 등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지원한 고객의 금융 비용절감액만 1조 3000억 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이제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을 통해 고객 경험의 혁신과 사용자 관점의 서비스를 위한 'AI NATIVE BANK' 청사진을 제시한다.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 명, 자산 100조 원 달성이라는 구체적 성장 로드맵도 마련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와의 협업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 영역을 사업 모델, 국가 측면에서 동시에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윤 대표의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지속 성장하고 혁신을 확장해 모든 국민이 찾는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글로벌 역량 역시 단계적으로 높여 축적된 경험으로 주도적인 사업 추진과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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