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번 역은 신논현, 토스역입니다"…서울 지하철에 토스 이름 새겼다

토스, 9호선 신논현역 역명 병기 사업자 선정…낙찰가 3억 수준
9월 1일부터 '신논현(토스)' 표기…"금융 무대 강남으로 확장"

토스 신논현역 사옥 전경.(토스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의 역명 병기 사업자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핀테크 기업이 서울 지하열 역명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토스가 처음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신논현역 폴사인과 출입구·승강장 역명판, 역사와 전동차 내 노선도 등에 '신논현(토스)'가 표기된다. 영문으로는 'Sinnonhyeon(Toss)'로 적힌다. 낙찰가는 3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역명 병기는 지하철 운영기관이 역 인근 기업·기관의 명칭을 주역명 옆에 유상으로 표기해 주는 사업이다. 심의위원회의 적합성 심의를 통과한 기관 가운데 최고가 입찰자를 선정하는 구조로, 낙찰 기관은 통상 3년간 역명판과 노선도 등에 이름을 올리고 하차 안내방송에도 반영된다.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을 운영하는 서울시메트로 9호선은 지난 5월 신논현역을 포함한 18개 역사를 대상으로 역명 병기 유상판매 입찰 공고를 낸 바 있다.

토스가 신논현역을 선택한 것은 사옥 이전과 무관하지 않다. 토스는 올해 1월 전체 임직원 4000여 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2000여 명을 신논현역 초역세권에 들어선 신축 빌딩 '오퍼스459'로 옮겼다.

그간 역삼역 아크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인근 5개 안팎 건물에 흩어져 있던 조직을 신논현으로 모은 것이다. 회사의 물리적 거점이 옮겨간 만큼, 역 이름에서부터 '토스의 동네'라는 정체성을 굳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동안 지하철역에 이름을 올린 금융사들은 사대문 안에 몰려 있었다. 종각역에는 SC제일은행이, 을지로입구역에는 IBK기업은행에 이어 하나은행이, 을지로3가역에는 신한카드가 이름을 걸었다. 증권가가 자리 잡은 여의도에서는 여의도역(신한투자증권)과 여의나루역(유진투자증권)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이번 신논현역이 더해지면서 금융권 역명 병기의 무대가 스타트업이 밀집한 테헤란로와 맞닿은 강남대로까지 넓어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논현역은 9호선 급행 정차역이자 신분당선 환승역으로,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강남·서초 업무지구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역에 이름을 올려 두면 별도 광고 없이도 역명판과 노선도, 안내방송을 통해 브랜드가 매일 반복 노출되는 만큼, 역명 병기는 지역의 상징성을 선점하는 브랜딩 수단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역명 병기가 은행·증권을 아우르는 금융그룹 반열에 오른 토스의 달라진 체급을 상징한다고 본다. 토스뱅크·토스증권 등 계열 금융사를 합친 그룹 금융자산은 41조 원에 달한다.

토스는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금융위원회의 2026년도 금융복합기업집단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핀테크 기업이 포함된 것은 2021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은행권의 사대문, 증권가의 여의도를 지나 핀테크 시대의 금융이 강남대로에서 새롭게 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앱과 온라인에 머물던 토스 브랜드가 사옥과 오프라인 결제에 이어 시민이 매일 오가는 도시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