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상반기 순익 601억, 28.7%↓…"채권매각 이익 축소"(종합)

소호대출 상반기 1억 원 순증…수신 잔액은 감소
업비트와 제휴 "재계약 절차 정상적으로 진행 중"

케이뱅크 전경.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케이뱅크(279570)가 올해 상반기 채권매각 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30% 가까이 줄었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빠르게 성장했고, 업비트와의 실명계좌 제휴도 정상적으로 재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자산 14%로 축소…업비트 재계약 정상 진행 중"

상반기 말 케이뱅크 고객은 1645만 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1413만 명 대비 232만명이 늘며 약 16% 증가했다. 연령별 인구 대비 케이뱅크 고객 비율(침투율)은 32%로 처음 30%대를 기록하며 고객 저변을 전 연령층으로 넓혔다.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26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말보다 소폭 감소했다. 시중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과 디지털자산 예치금 감소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코드K 정기예금'의 증가, 미성년자 전용 '마이키즈 서비스' 출시 등 수신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자체 수신 기반을 유지했다.

이준형 전략실장은 "디지털자산 예치금이 약 3조 7000억 원 감소하면서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 분기 18.4%에서 2분기 14%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다.

다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하나금융이 인수하면서 두나무가 케이뱅크와의 제휴를 종료할 것이란 일각의 추측과 관련해 김민찬 코퍼레이트 그룹장은 "2020년 제휴를 시작한 이후 계속 연장해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재계약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분기 말 여신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한 19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속되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도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1조 6000억 원에서 3조 30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개인사업자 대출 1조 5200억 원을 공급하며 지난해 연간 공급액의 약 82%를 반년 만에 달성했다. 개인사업자 여신 잔액 기준 보증·담보대출 비중은 올 6월 말 45%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케이뱅크 전체 원화대출금 중 기업대출 비중은 17%까지 늘었다.

이 전략실장은 "소호(SOHO) 여신은 올 상반기에만 약 1조 원 순증했고, 8개 분기 연속 순증액이 확대되면서 뚜렷한 성장 가속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성과와 상장 이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2.5 ⓒ 뉴스1 황기선 기자
이자이익 20% ↑, 비이자이익 68% ↓…"금리 인상 좋은 영향 줄 것"

케이뱅크 상반기 이자이익은 2116억 원에서 25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결과다. 순이자마진(NIM)은 누적 기준 지난 상반기 1.38%에서 1.59%로 상승하며 수익 체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 전략실장은 "만약 금리가 오른다면 여신 부문의 반응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NIM이 개선될 것"이라며 "전체 여신 중 50% 이상이 만기 6개월 이하다. 하반기 금리 인상이 되면 여신 이자 이익에 더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733억원에서 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채권매각이익 축소의 영향이 주로 반영됐다. 다만 체크카드 수익, 연계대출 수익, 제휴 신용카드 수수료 등의 개선에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강병주 사업본부장은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앱에 유입되는 트래픽과 무신사, 네이버페이 등 외부 트래픽을 활용한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신기술 기반의 신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2분기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1.13%에서 1.08%로 개선됐다. 여신 잔액이 2조원 이상 증가하는 가운데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비용률 자체를 낮출 수 있었다. 다만 여신 규모가 커진 만큼 대손비용은 513억 원으로 전년(413억 원) 대비 24.2% 증가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말 0.59%에서 올 2분기말 0.60%으로,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1%에서 0.59%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 부문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말 0.93%에서 올 2분기 말 0.51%로 하락했다. 올 2분기말 BIS 자기자본비율은 20.02%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개인사업자 확대와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성장동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취급 물건과 대출 용도를 확대하고, 중소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 서비스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소법인 여신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 또한 파트너사별 PoC 결과를 기반으로 서비스 적용 모델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우형 은행장은 "상장 때 약속드린 바처럼 지속적이고 건전한 성장,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계획된 대로 차근차근 순항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한테 사랑 받고 국민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생산적 금융을 잘 공급할 수 있는 은행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