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어쩌나"…실수요자 대출 막히고 이자도 오른다[금리인상 후폭풍]②

대출 총량 규제에 기준금리 인상까지…잔금 앞둔 실수요자 '비상'
금융위 토론회에 호소 잇따라…"잔금대출만이라도 규제 완화해야"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한 16일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6.7.16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이미 계약을 완료하고 잔금을 앞둔 청년 무주택자들에 한해서는 대출 총량 규제에서 예외로 분류하고 금리 부담 완화 방안을 함께 마련해달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 잔금을 치러야 하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대출 가능 여부는 물론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동시에 커지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한은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금융 불균형이 심화될 우려가 커졌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분양 계약이나 주택 매매 계약을 마치고 잔금 대출을 준비 중인 실수요자들에게는 이번 금리 인상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출 규제로 잔금대출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면서 계획했던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실제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맞춰 대출 문턱을 잇달아 높이고 있다.

시중은행은 모두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을 일시 중단했고,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를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주담대 5년 고정형과 6개월 변동형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주담대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축소했다.

우리은행은 대표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의 우대금리(5년 변동금리 기준 1.1%포인트)를 이달부터 폐지했고,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0.3%포인트 줄였다. 카카오뱅크 역시 주담대 6개월·5년 변동금리를 각각 0.2%포인트 인상했다.

은행 대출이 막힐 경우 대안으로 꼽히던 보험사들도 주담대 접수를 중단하거나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실수요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실수요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부동산금융정책 국민 의견 경청토론회'에는 잔금대출 규제 완화와 금리 부담 경감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청년 무주택자는 "이미 계약을 완료하고 잔금을 앞둔 청년 무주택자들에 한해서는 대출 총량 규제에서 예외로 분류하고 금리 부담 완화 방안을 함께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시중은행에서 대출 총량 제한을 이유로 주담대 한도를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반토막 냈고 금리는 두 달 만에 4%대에서 6%대까지 치솟았다"며 "집단대출(중도금·이주비·잔금)만이라도 한도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6월 신규취급액 기준 3.05%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상승하며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6개월)를 4.02~5.42%에서 4.17~5.57%로, 우리은행도 4.39~5.59%에서 4.54~5.74%로 각각 인상했다.

일각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물가와 가계부채 상황을 고려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주담대 금리가 연 8%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대출금리가 추가로 큰 폭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이미 시장금리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예금금리는 추가로 오를 수 있겠지만 대출금리는 추가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