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돈 쏠리자 '3%대 예금' 속속 등장…은행권, 예금금리 '줄인상'

'머니무브'에 예금 매력 높인다…은행권·저축은행 예금금리 줄줄이 인상
저축은행 평균금리 3.09%…고금리 파킹통장으로 경쟁

20일 서울시내 한 은행에 예금 금리 안내문이 걸려있다. 2025.2.20 ⓒ 뉴스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내 증시 활황으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이어지자 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올리며 수신 방어에 나섰다. 주요 은행들은 대표 정기예금 금리를 3%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파킹통장을 잇따라 내놓으며 자금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최근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2.8~2.95%대로 인상했다. 지난달보다 0.05~0.1%포인트(p)씩 오른 수치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10일) 오후 기준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연 최고금리는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과 'NH왈츠회전예금II'은 각 2.95% △KB국민은행의 'KB Star정기예금' 2.9%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2.9%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2.9%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은 2.9%다.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를 꾸준히 상향 조정해 왔다. 증시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이 이어지자 예금 매력을 높여 수신을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 조정은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 시장금리 변동, 유동성 관리 등 복합적인 요인을 감안한 것으로 특정 요인에 대한 단편적 대응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인터넷은행과의 금리 경쟁 역시 단순 금리 수준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래 편의성·브랜드 신뢰·자산관리 역량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용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공격적인 유치에 나선 상태다. 구체적으로 △BNK부산은행 3.1% △광주은행 3.01% △전북은행 3.1% △케이뱅크 3.01% △카카오뱅크 3%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 고객의 경우 금리가 0.01%라도 높은 데를 선호하고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조금이라도 금리를 높게 책정하려는 것이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을 살펴보면 전날 기준 정기예금 1년 만기 평균 금리는 3.09%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2.69% 수준이던 평균 금리는 △12월 2.8% △1월 2.92% △2월 2.95%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

저축은행권은 높은 금리의 파킹통장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DB저축은행은 지난 4일 연 3.5% 금리의 파킹통장을 출시했고, 웰컴저축은행은 5일 기존 연 2.8%였던 최고 금리를 3%로 0.2% 상향 조정했다.

저축은행권이 단기 자금 유치에 집중하는 것은 수신 기반 약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호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98조 97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조 원 감소했다.

다만 이런 금리 이상 경쟁이 수신 확대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동 사태로 주춤했던 증시 상승세가 회복될 경우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금리 경쟁만으로 수신 기반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추가적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