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종룡 "소비자 보호 잘한 금융사에는 '인센티브' 줘야"
[신년 인터뷰]"잘못에 엄정한 책임 묻되, 잘하는 분야는 인센티브"
"AI, 단순한 프로젝트 아냐…전사적 운영체계 변화로 인식"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금융사가 자율적인 혁신과 개선을 통해 이룬 내부통제, 정보보호, 소비자보호 등 우수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포지티브 인센티브' 제도를 함께 마련해 주셨으면 합니다. 잘못에는 엄정한 책임을 묻되, 잘하는 분야에는 명확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금융권의 경쟁과 혁신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일 <뉴스1>과의 신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정부에 '포지티브 인센티브' 제도 도입을 요청했다. 금융회사가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배상하는 등의 입법이 추진되는 가운데 적절한 '보상책'도 필요하다고 제시한 것이다.
지난해 보험사 인수를 통해 은행·보험·증권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한 임 회장은 '미래동반성장'이라는 국가적 아젠다를 주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단순한 개별 프로젝트가 아닌 전사적 운영체계 전환, 이른바 'AX 대전환'으로 보고 있다면서 "AI를 전 직원의 기본 역량으로 정착시키는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 2025년 거둔 성과 중 가장 가치 있는 것과 새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 우리금융지주의 오랜 숙원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의 완성, 자본비율의 개선, 통합적 기업문화 정립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026년에는 우리금융이 '미래동반성장'이라는 국가적 아젠다를 주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 2026년 경영상 위협 요인과 위기 극복을 위한 키워드 각각 3가지를 꼽는다면?
▶ 3대 위협요인은 미국 관세 인상 여파 가시화, 비금융회사와의 경쟁 심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다. 위기 극복을 위한 키워드로는 리스크관리 고도화, 생산적 금융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AI 대전환을 통한 고객 서비스 향상 및 업무 효율화를 꼽고 싶다.
- 대내외 경제 여건으로 달러·원 환율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내년 환율 전망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국내 경기회복, 내외금리차 축소, 경상수지 흑자 지속,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에 따른 외환수급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내년 원달러환율은 1350원~1400원 수준으로 전망한다. 다만 외환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잠재하고 있어 환율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 활용과 관련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AI 관련 전략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 생성형 AI의 급속한 확산은 금융회사에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고 보고 있고, 우리금융그룹은 AI를 ‘프로젝트’가 아닌 전사적 운영체계의 변화(AX 대전환)로 인식 중이다. 영업·리스크·고객지원·업무 자동화 등 가치가 직접 창출되는 영역의 프로세스를 AI 기반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특히 은행은 생산적 금융 강화를 위한 기업 여신·RM 지원 영역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 직원 교육, 표준화된 업무도구, PoC를 수행하는 연구환경 구축 등을 통해 AI를 전 직원의 기본역량으로 정착시키는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AI 기본법과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AI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 정부의 가계대출 강화 기조 속 내년도 가계대출 운용 계획은?
▶ 2025년은 가계부채 관리목표를 준수하며 잘 관리했다. 2026년도 역시 금융당국 가계대출 정책 방향에 따라, 총량 관리목표 내 적정 수준 가계대출 공급 예정이며, 투기수요 대출은 제한하고 무주택 실수요자 위주 공급을 지속 추진하겠다. 또한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취지에 동참, 중·저신용자 및 서민금융 상품 공급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분야에 한해 일반지주회사가 '금융리스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금산분리 완화를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한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견해는?
▶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의 투자·설비수요를 원활히 뒷받침하겠다는 정책 방향 자체에는 공감한다. 다만 금산분리의 큰 원칙과 이해상충·리스크 전이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도 함께 존재하는 만큼, 적용 범위·리스크 관리·공시·감독체계가 정교하게 설계되어야 한다고 본다. 규제 합리화 논의가 진행될 경우, 산업 지원 효과가 실물 투자로 연결되면서도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세부 요건과 안전장치 중심의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 보이스피싱 무과실·교육세·출연금 제한 등 금융업을 압박하는 법안이 많은데, 이에 대한 인센티브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 금융사가 자율적인 혁신과 개선을 통해 이룬 내부통제, 정보보호, 소비자보호 등 우수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공식적으로 인정·확산하는 '포지티브 인센티브' 제도를 함께 마련해 주셨으면 한다. 잘못에는 엄정한 책임을 묻되, 잘하는 분야에는 명확한 인센티브를 부여해 금융권의 건전한 경쟁과 혁신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 생각한다.
-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추가로 정부에 건의할 내용이 있다면?
▶ 생산적 금융의 성공을 위한 전제는 '기업대출 RW 하향 등 자본규제 합리화'로, 이를 통해 확보된 여력을 기업 지원으로 투입하여 실물경제의 선순환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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