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확산에 10월 가계대출 1.1조→4.8조 '쑥'…신용대출 급증

신용대출, 1조6000억 감소하다 9000억 증가로 '급반전'
금융위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감소…부동산 영향 제한적"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전일 종가 대비 코스피는 22.82p(0.55%) 내린 4127.57으로, 코스닥은 2.15p(0.24%) 내린 904.36으로 개장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3.3원 오른 1469.0원에 출발했다. 2025.11.1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코스피 강세로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확산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위원회가 13일 발표한 '10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전달 증가액(1조 1000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네 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것은 '신용대출'이었다. 기타대출은 1조 6000억 원 증가하며, 전월 2조 4000억 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는 신용대출이 1조 6000억 원 감소에서 9000억 원 증가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주담대는 3조 2000억 원 증가해 전월(3조 5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은행권은 2조 5000억 원에서 2조 1000억 원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고, 제2금융권은 1조 1000억 원 증가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권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을 활용해 투자에 나서는 '빚투'가 확산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2금융권 가계대출도 '증가 전환'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 5000억 원 증가해 전월(1조 9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1조 4000억 원에서 1조 1000억 원으로, 정책성 대출은 1조 원에서 9000억 원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반면 기타대출은 전월 5000억 원 감소에서 1조 4000억 원 증가로 전환되며 증가세를 보였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 3000억 원 증가로, 전월(8000억 원 감소)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험사는 3000억 원 감소에서 1000억 원 증가로 돌아섰고, 여신전문금융회사도 1조 1000억 원 감소에서 2000억 원 증가로 전환됐다.

상호금융권은 1조 원에서 1조 1000억 원으로 증가 폭이 커졌으며, 저축은행은 5000억 원에서 2000억 원 감소로 감소 폭이 줄었다.

"2금융권 집단대출 일시 확대…주담대는 꾸준히 줄어"

금융위는 이날 오전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대출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꾸준히 줄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에 대해서는 "제2금융권 대출이 전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고, 10월 중 중도금 대출을 실행한 분양사업장이 늘어나 집단대출이 일시적으로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0·15 부동산 대책 이전 거래량 증가에 따른 주담대 확대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7~10월 은행권 사업자대출 점검에서 용도 외 사용 사례가 45건 이상 적발됐다"며 "2금융권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없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마을금고에 대해선 "중앙회 차원에서 대출 취급 실태를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제2금융권 현장 점검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위반 차주에 대해서는 연내 대출 회수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역시 새마을금고의 사업자대출 2897건을 자체 점검해 부적정 사례를 적발했으며, 이후 취급된 대출도 규제 우회 여부를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