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폴란스키, 또 불거진 10대 성폭행 의혹 부인 "개탄스러워"

[N해외연예]

로만 폴란스키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로만 폴란스키 감독(86)이 또 한 번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11일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엥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의 사진 작가 발렌틴 모니에르(여·62)는 자신이 18세였던 1975년 스위스의 한 스키 오두막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너무 충격을 받았었다"며 로만 폴란스키가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한 모니에르는 사건 이후 로만 폴란스키는 자신에게 눈물로 사과했다고 알렸다.

발렌틴 모니에르가 44년간의 침묵을 깨고 이 같은 사실을 밝히게 된 계기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가진 한 인터뷰 속 내용 때문이었다. 이 인터뷰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자신이 곧 나오는 신작 '더 드레퓌스 어페어' 속 주인공 알프레드 드레퓌스처럼 억울하게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모니에르보다 앞서 폭로된 미성년자 성폭력 의혹들에 대한 억울함을 드러내는 내용이었다.

이에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변호사는 "(로만 폴란스키는 혐의에 대해)강력하게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45년동안 법적 기간에 이런 내용의 신고가 들어간 적이 없었다. 그들의 폭로가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개봉 직전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이 개탄스럽다"고도 밝혔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할리우드 배우 잭 니콜슨의 집에서 13세였던 소녀 사만다 가이머에게 술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고, 이후 유럽으로 도피 후 활동을 해왔다. 그뿐 아니라 최근에도 그로부터 10대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들이 여럿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범죄 의혹과는 다르게 '막다른 골목'(1966), '차이나 타운'(1974), '테스'(1979), '피아니스트'(2002) 등을 통해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거장 감독이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