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타일 인터뷰] 유난희 “1호·최초·완판 쇼호스트…난 아직 배고프다”
(서울=뉴스1) 손현석·김수경 기자 =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여자, 유난희. 국내 쇼호스트 1호, 업계 최초 1분당 매출 1억원 돌파, 많은 제품의 ‘첫 번째 완판’ 기록, 쇼호쇼트 첫 화장품 모델…. 그야말로 국내 홈쇼핑 업계에서 신화를 일궈온 인물이다.
유난희는 지난 1995년 HSTV에 공채로 입사한 이래 업계의 트렌드를 좌지우지하며 현재 CJ오쇼핑의 간판 ‘유난희쇼’를 이끌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방송인, CF모델, 외부강사 등의 타이틀도 보유 중이다. 올해 초에는 다섯 번째 책 ‘뜨겁게’까지 출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렇듯 일할 때는 ‘프로’지만 사석에선 영락없는 ‘소녀’였다. 그런 열정과 순수함이 오늘의 그를 만든 것 아닐까 싶다. ‘패션·뷰티의 시작’ N스타일에선 최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뷰티살롱 에이바이봄(A. by BOM)에서 유난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꽃누나’로 활동하고 있는데, 느낌이 어떤가 (유난희는 지난해 9월부터 ‘꽃누나여! 사랑하라’로 부제를 단 유난희쇼를 통해 CJ오쇼핑의 주요 시간대를 책임지고 있다.)
-원래는 ‘언니가 돌아왔다’로 다시 시작하려고 했으나 고정 시청자 연령을 고려해 ‘꽃누나’로 바꾸게 됐다. 당시 토요일 밤 시간대가 CJ쪽에서 취약한 방송 시간대였다. 그래서 재미있고 역동적으로 꾸미고 싶어 이민웅 쇼호스트와 홍석천을 게스트로 추천했다. 예상이 적중해 높은 시청률과 판매율을 기록하게 돼 기쁘다.
홍석천은 성실함이 무기인 친구다. 또한 젊은 여성의 감성을 잘 이해하고 컨트롤 할 줄 안다. 유머적인 코드까지 겸비한 만능 재주꾼이다. 지금은 함께 방송을 하지 않지만 이민웅 쇼호스트는 귀여운 막내 동생 같다. 센스 있는 호감형 멋쟁이라고 칭하고 싶다.
Q.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경력이 화려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이 있다면?-쇼호스트로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IMF 시절 모기업 의류 하청업체 제품의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품질이 좋은 제품이었는데도 IMF로 크게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그 업체 사장이 원단 가격과 직원들의 월급을 마련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고, 해당 제품은 그날 완판을 기록했다. 이후 공장은 다시 문을 열었고, 홈쇼핑 전문 납품업체로 탈바꿈한 것이 아직도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Q. 유난희 하면 ‘명품 파는 여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 면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1996년도부터 명품 전문 쇼호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나름 큰 재미가 있지만 그런 방송만 하다 보니 안티도 많이 생겼다. 이후 명품 수입 구조가 다양화되고 홈쇼핑에서 명품을 판매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명품과 중저가 제품을 컬래버레이션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중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시도들을 했다. 이러다 보니 명품을 보는 안목이 생겼고, ‘매의 눈’으로 중·저가 브랜드도 제품의 질과 퀄리티를 고려해 선별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이제는 ‘명품만 파는 여자’가 아닌 ‘명품 안목을 가진 쇼호스트’로 불린다.
Q. 최근 ‘뜨겁게’라는 책을 발간했는데, 전하고자 싶었던 메시지를 요약하자면?-여자들이 나이를 의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대는 서투르고 30대는 일이 무르익고 40대는 은퇴를 해야 한다는 패턴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나이를 잊고 남을 의식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삶의 온도가 끓어 넘치는 시점을 맞이할 수 있다. 즉, 모든 걸 한정 짓지 말고 다 해보자는 얘기다. 50대에도 유학 가서 배움의 시작을 하면 어떤가.
Q. 혼자 있는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다들 의외라고들 하는데…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하거나 혼자 쇼핑을 한다. 혼자 있는 시간 자체에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Q. ‘엄마 유난희’는 어떤 모습인가?-가정에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준다. 간혹 함께 식사를 할 때 메뉴가 통일 되지 않는 경우는 따로 먹는 경우도 있다. 항상 같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성을 존중해주고 함께 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족이니까 더 배려주는 건 그 같은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Q. 쇼호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쇼호스트 1세대’로서 직업의 가치를 통감한다. 쇼호스트는 단순한 장사꾼이 아니다. 단순히 파는 행위가 목적이 되고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되고, 불특정 다수에게 눈높이에 좋은 상품을 잘 전달해 풍요롭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고를 가졌으면 한다. 무엇보다 경험이 많아야 한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공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예인이라는 착각은 하지 말고 예능적인 끼와 감각은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Q. 리마인드 웨딩과 같은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예전에 내 결혼 기념 20주년 기념 화보를 찍다가 문득 ‘일반 주부들도 하고 싶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를 CJ홈쇼핑에 이벤트로 제안했고 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 성사됐다. 올해로 두 번째였는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1탄 이후 2탄의 규모가 더욱 커졌다. 2탄의 주인공은 결혼 20년차인데 17년째 시부모님 병수발을 하는 제주도에 사는 여성이었는데, 결혼 이후 단 한 번도 가족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성공적으로 이벤트를 마친 뒤 “성실하고 착하게 사니까 좋은 일이 생기나 봐요”라며 밝게 웃는 그분을 보는 순간 너무 뿌듯하고 기뻤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라디오 프로그램에 도전해 보고 싶다. 오랜 희망사항이다. 이밖에 불우 이웃돕기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싶다. 현재 맡고있는 방송에서 K디자이너 패션, 리빙을 소개하고 있는데 좋은 제품을 많이 찾아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싶다. 그처럼 작은 브랜드들이 큰 성장을 이루었을 때 ‘유난희’가 더욱 빛나지 않을까?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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