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노케이루스, 한국인이 밝혀낸 ‘공룡계 최대의 수수께끼’

'네이처'지에 게재된 데이노케이루스의 복원도
'네이처'지에 게재된 데이노케이루스의 복원도

지난 1965년 몽골 고비사막에서 거대 공룡의 양 앞발 화석이 발견됐다. 이 화석은 50여년이 지나도록 새로운 표본이 발견되지 않아 공룡학계 최대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이 공룡의 이름은 '데이노케이루스(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 그리스어로 '독특한 무서운 손'이라는 뜻이다. 거대한 앞발의 크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흉악한 육식공룡일 것이란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최근 한 한국인 고생물학자가 데이노케이루스의 실체를 명확하게 밝혀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측은 '거대 타조공룡류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의 오랜 수수께끼 해결'이란 제목의 연구결과를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데이노케이루스는 백악기 후기에 존재하던 실제 크기 약 11m, 몸무게 약 6.4톤의 거대 타조공룡류다. 일반적으로 타조공룡류는 새와 비슷하지만 날렵하고 빠른데, 데이노케이루스는 전형적인 타조공룡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화해 몸집이 거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기다란 주둥이와 오리처럼 넓적한 부리, 단봉 낙타처럼 높이 솟은 등과 허리의 신경배돌기가 특징이다. 학자들의 예상과 달리 주식은 작은 동물, 과일, 식물 또는 다른 공룡의 알로 밝혀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연구팀은 유럽의 한 개인이 데이노케이루스의 도굴된 뼈를 소장하고 있음을 알고 이를 몽골로 반환하도록 설득해 2014년 5월 데이노케이루스의 머리뼈와 발뼈를 연구하는 데 성공했다.

데이노케이루스가 세계 제일의 공룡화석지 몽골을 대표하는 상징적 화석인 만큼, 데이노케이루스의 정체를 한국인 학자가 알아낸 것은 국내외 공룡학계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당시 연구를 이끈 이융남 관장은 "공룡학계의 숙제가 해결돼 영광스럽다" "우리나라 고생물학의 발전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soho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