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허세·유머 다 있다…키키가 알려줄 젠지의 'B급 감성' [N초점]
- 황미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그룹 키키의 컴백을 향한 기대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데뷔 이후 선보여온 곡과 콘텐츠 하나하나가 통통 튀는 결로 축적되며, '다음엔 또 뭘 할까'라는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오는 26일 발매되는 미니 2집 '델룰루 팩'(Delulu Pack)은 그런 기대가 응집된 결과물이다.
키키는 데뷔 앨범이자 미니 1집 '언컷 젬'(UNCUT GEM)을 통해 다듬어지지 않은 솔직함과 유쾌한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디지털 싱글 '아이 두 미'(I DO ME), '댄싱 얼론'(DANCING ALONE)까지 일관되게 관통한 건 과잉 설명을 덜어낸 대신, 감각과 태도로 승부하는 방식이었다. 곡뿐 아니라 뮤직비디오, 콘셉트 포토, 숏폼 콘텐츠 전반에서 느껴지는 경쾌함과 엉뚱함은 키키의 정체성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이런 흐름 위에서 등장한 '델룰루 팩'은 키키가 지금까지 쌓아온 색깔을 보다 과감하게 밀어붙인 앨범이다. 새해를 맞아 '엉뚱하고 기발한 소원을 빌어보자'는 발상에서 출발한 이번 앨범은, 현실과 허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른바 '델룰루'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음악은 물론 비주얼과 콘텐츠 전반에서 키키 특유의 위트와 과감함이 살아 있다. 정해진 틀을 바꾸기보다는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현실에 색과 질감, 이야기를 덧입히며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 '델룰루 팩'은 그 장면들을 하나로 엮어낸 앨범이다.
특히 컴백의 신호탄이 된 '델룰루' 트랙 필름은 공개 직후 K팝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화제를 모았다. 힘을 뺀 연출, 허세와 유머가 공존하는 톤은 이른바 'B급 감성'이라는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Y2K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과 메이크업은 물론이고 도심과 자연을 배경으로 오묘하게 어우러지는 신비한 분위기는 보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실제로 키키는 정형화된 K팝 프로모션 문법을 반복하기보다, 매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왔다. 데뷔 전 뮤직비디오 선공개부터 시작해, 설명을 최소화한 콘셉트 포토, 예측 불가능한 콘텐츠 배치까지. 이런 방식은 젠지 세대 팬층의 반응과 맞물리며 키키를 하나의 '취향형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키키의 강점은 웃기지만 가볍지 않고, 허세처럼 보이지만 자기 인식이 분명하다는 점"이라며 "통통 튀는 곡과 콘텐츠가 누적되면서 팀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그래서 이번 '델룰루 팩'도 자연스럽게 기대를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량함, 허세, 유머가 뒤섞인 키키의 방식은 '쿨함'을 내세우는 젠지 감성이자, K팝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반응을 얻는 지점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쌓아온 감각의 연장선에서 선보일 '델룰루 팩'이 키키의 다음 챕터를 어떻게 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키키는 26일 오후 6시 미니 2집 '델룰루 팩'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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