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어 끝낸 강다니엘, 영어 앨범에 담은 진심 [N이슈]

강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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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강다니엘이 또 한 단계 확장된 음악적 세계로 2025년을 마무리한다. 올해 아시아와 유럽, 미주, 남미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월드투어를 성료한 데 이어, 그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까지 전면에 나선 스페셜 앨범 '펄스페이스'(PULSEPHASE)를 12일 공개한다. 투어를 통해 축적한 감정과 경험을 온전히 음악으로 번역해 낸 앨범이라는 점에서, 이번 작업은 강다니엘 커리어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평가된다.

이번 앨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곡이 영어로 구성됐다는 사실이다. 타이틀곡 '백싯 프로미시스'(Backseat Promises)를 포함해 총 다섯 개의 트랙이 실린 이번 앨범은, 언어적 장벽을 넘어 보다 넓은 글로벌 음악 시장을 향한 그의 의지를 보여준다. 그동안에도 영어곡을 싱글 혹은 수록곡 형태로 발표한 적은 있지만, 모든 트랙을 영어로 발표하는 것은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백싯 프로미시스'는 강다니엘이 직접 작사·작곡하며 앨범의 방향성을 관통하는 핵심 트랙이다. 기타 리프와 신스, 브릿지에서 등장하는 플럭 사운드가 아련한 질감을 만들어내고, 흐름에 맡긴 채 흘러가던 지난 시간과 감정들을 되돌아보는 정서를 담았다. 과거를 붙잡기보다, 잔향처럼 남은 순간들을 인정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는 태도는 이번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강다니엘은 지나간 사랑을 회한으로 다루지 않고, 스스로의 성장과 감정의 정직함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펄스페이스' 작업 과정은 그가 올해 월드투어를 통해 경험한 도시들과 팬들의 열기,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떠오른 감정들을 기반으로 한다. 각 지역의 기후, 풍경, 관객의 에너지 등 서로 다른 자극들이 곡마다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특정 장르로 제한되지 않는 구성 역시 투어의 폭넓은 경험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화려한 기교를 쌓아 올리기보다, 아티스트 개인의 텍스처와 진심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는 점에서 기존 강다니엘의 음악과 또 다른 결을 만든다.

이번 앨범은 사운드뿐 아니라 제작 전반에서 강다니엘의 존재감이 이전보다 훨씬 강하게 드러난다. 그는 기획 단계부터 트랙 구성, 프로듀싱 방향까지 모든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전작에서도 작사 참여는 꾸준히 이어왔지만, 전곡 프로듀싱과 작곡까지 주도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펄스페이스'는 강다니엘의 새로운 음악적 성장을 상징하는 앨범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새 앨범의 첫 무대는 13일 열리는 팬콘서트 '런웨이 : 워크 투 다니엘'(RUNWAY : WALK TO DANIEL)에서 최초 공개된다. 투어를 마친 후 새로운 음악으로 다시 팬들과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월드투어를 통해 시야가 넓어진 만큼, 그 확장된 세계를 음악으로 구현해 팬들 앞에 처음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