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치, 6년만에 최고 성적…다시 돌아온 '음원 강자' [N초점]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수많은 히트곡으로 데뷔 17주년을 맞이한 여성 듀오 다비치(이해리, 강민경)가 다시 한번 '음원 강자'임을 입증했다. 바로 신곡 '타임캡슐'을 통해서다.
7일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다비치가 지난달 16일 발매한 새 싱글 '타임캡슐'은 톱100 차트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이 곡은 발매 당시 톱100에서 79위로 출발했지만 2주 만에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타임캡슐'은 싱어송라이터 이무진이 프로듀싱을 맡아 다비치의 감성과 사운드를 정교하게 조율한 작품이다. 다비치 특유의 서정적 보컬이 이무진의 감각적인 프로듀싱과 만나 곡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발매 이후 담백한 가사와 미디엄 템포로 호평을 얻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난달 28일 멜론 톱100과 일간 차트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엔믹스 '블루 밸런타인'을 비롯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 르세라핌의 '스파게티' 등 K팝 아이돌의 강세 속에서 거둔 성과다.
특히 이는 2019년 12월 발표한 '나의 오랜 연인에게' 이후 약 6년 만의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당시 이 곡은 차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에 강민경은 차트 3위에 오르자, "톱100만 들어도 좋겠다고 했는데, 기적이다"라며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버티자, 버티는 거야, 버티고 보는 거야"라며 "17년 차 가수에게 톱3은 조금 많이 떨려"라고 전했다. 이후 2위까지 오르자 "네? 실화? 감사하다"며 놀라워했다.
'타임캡슐'의 이 같은 흥행에는 꾸준함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다비치의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특유의 폭발적 고음 발라드로 사랑받아 온 다비치는 이번에 이무진과 협업을 통해 미디엄 템포의 감성적인 곡을 선보였다. 이무진은 이번 곡 작사, 작곡, 편곡 모두 맡아 프로듀서로 참여했는데, 이무진 특유의 담백한 감성과 다비치의 보컬이 어우러지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다비치와 이무진의 재회도 눈길을 끌었다. 이해리와 이무진은 5년 전 방송된 JTBC '싱어게인'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이해리는 심사위원으로, 이무진은 63호 가수로 참가했는데 시간이 흘러 이무진이 다비치에게 음악을 준 프로듀서로서 재회했다는 점이 주목받으며 또 다른 시너지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현재 활동하는 국내 여성 듀오 중 최장수 그룹이라는 점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17년간 꾸준히 음원을 발매하며 활발히 활동해 왔고, 멤버 교체 없이 팀을 지속해 오며 끈끈한 관계성으로 호감도를 쌓았다. 더불어 최근 강민경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다른 감각과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고, 이해리 역시 '싱어게인'을 통해 음악적 전문성을 드러내는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친근감을 더한 점이 다비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다.
2008년 데뷔한 다비치는 '사랑과 전쟁'을 시작으로 '미워도 사랑하니까' '8282' '여성시대' '시간아 멈춰라' '원더우먼'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등 메가 히트곡으로 '음원 강자' 타이틀을 얻었다. 다만 최근 발매한 곡들은 차트에 진입했지만 최상위권에는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이번 '타임캡슐'을 통해 다시 한번 다비치의 저력을 입증하게 됐다.
앞서 소속사 측은 발매를 앞두고 "이번 신곡 발매는 단순한 컴백을 넘어 다비치가 향후 펼쳐 나갈 음악적 행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며 "대중과의 접점을 확장하며 다비치만의 음악 세계를 심화시켜 가는 과정에서 신곡 '타임캡슐'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전환점을 만든 다비치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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