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미디어아트 MV…아르테미스의 '미학적' 변신 [N이슈]

그룹 아르테미스/ 사진제공=모드하우스
그룹 아르테미스/ 사진제공=모드하우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그룹 아르테미스(ARTMS)가 '예술' 한 스푼을 제대로 첨가한 콘셉트로 돌아왔다.

13일 오후 1시 아르테미스의 미니 1집 '클럽 이카루스'(Club Icarus)가 발매됐다. '클럽 이카루스'는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클럽을 주제로 한 앨범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타이틀곡은 '이카루스'(Icarus)로 '이카로스 신화'처럼 상처를 받은 이들에게 새살이 돋아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마음 한구석에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 화려한 불빛의 빌딩 숲 아래 그림자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특히 이번 앨범은 아르테미스가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떼어내고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이에 대해 멤버 하슬은 지난 12일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아르테미스가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 하나의 아티스트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유행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는 저희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드리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는 이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에스테틱한 그룹'으로 명명했다. 미적인 특성을 살려내 음악과 비주얼, 그리고 퍼포먼스에서도 다른 그룹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아르테미스 '이카루스' 뮤직비디오 갈무리

아르테미스는 '에스테틱한 그룹'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이번 앨범의 콘셉트부터 새로운 방법을 택했다. 먼저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타이틀곡 '이카루스'의 뮤직비디오다.

다수의 K팝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와 광고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디지페디가 연출한 '이카루스' 뮤직비디오의 시네마틱 버전은 총 14분 40초에 달한다. 짧게 연출한 뮤직비디오의 분량은 3분 55초이지만 시네마틱 버전에서는 아르테미스의 세계관을 강조한 이야기들을 감각적인 영상미로 담아냈다.

시네마틱 버전 뮤직비디오는 시작부터 강렬하다. 마치 중세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비디오아트로 시작되는 뮤직비디오는 본격적으로 음악이 나오기 전까지 다소 난해하면서 복잡한 서사들을 이미지로 표현한다. 이러한 뮤직비디오의 비주얼은 아르테미스가 쌓아놓은 세계관을 해석하는 재미를 더한다.

퍼포먼스에도 예술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바로 현대무용을 차용한 안무를 선보인 것. 의상 또한 현대무용의상을 연상케 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아르테미스는 그야말로 한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몸짓으로 '에스테틱한 그룹'이라는 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아르테미스는 수록곡 '클럽 포 더 브로큰'(Club for the Broken), '옵세스드'(Obsessed), '가디스'(Goddess), '베리파이드 뷰티'(Verified Beauty), '번'(BURN) 등의 수록곡에서 더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매력에 K팝 리스너들을 푹 빠져들게 만들 준비를 마쳤다.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면서 K팝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만들어 준 아르테미스. 과연 이들이 이번 신곡 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아르테미스라는 존재감을 정확하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