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트로트가수 박성연 "홍진영 닮은꼴? 꼭 한 번 뵙고파"

빅게임엔터테인먼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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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또 한 명의 '20대 트로트 가수'가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데뷔한 박성연은 신곡 '복숭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데뷔 앨범 작업에 주체적으로 참여했다. 몇몇 후보들 가운데 타이틀곡으로 '복숭아'를 직접 고르고, 음악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 역시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덕분에 지금의 '복숭아'가 탄생했다고. 박성연은 데뷔곡에 애착이 간다며 올해는 곡과 자신을 대중에게 알리는 게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박성연이 가수로 무대에 서기까지 과정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다. 가수가 하고 싶어 아이돌을 준비하던 그는 데뷔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은 뒤 연습생을 그만뒀다. 이후 곡 가이드 녹음, 강사 등을 하며 치열하게 살았다. 태국 오디션 프로그램 보조 강사, 뮤지컬 앙상블 등의 경험도 쌓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금 소속사의 눈에 띄었고, 가수로 데뷔할 수 있게 됐다.

어릴 때부터 트로트를 즐겨 듣던 박성연에게 '트로트 가수'는 무척 즐거운 일이다. 그는 노래도 하고, 연기도 배우며 여전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성실하고 유쾌한 트로트 가수, 가요계에서 홍진영을 잇는 유쾌한 활력소가 될 박성연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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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자마자 깜짝 놀랐다. 홍진영과 무척 닮았는데 평소에도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듣나.

▶ 너무 많이 듣는다.(웃음) 트로트를 하기 전부터 자주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선배님을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 성격이 비슷한 거 같긴 하다. 꼭 한 번 뵙고 싶다. 만나면 잘 통할 듯한 느낌이다.

- 데뷔곡 '복숭아'를 이기용배, 신사동호랭이와 작업한 게 놀랍다.

▶ 원래 다른 노래로 데뷔를 하려고 했다. 그러다 대표님이 '복숭아'를 보내주셔서 들어봤는데 계속 귀에 맴돌더라. 그래서 이 곡을 꼭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땐 이기용배의 곡인 줄 몰랐다. 이후에 연이 닿아서 내가 이 노래를 하게 됐다. 편곡도 다른 분이 처음에 한 걸 들어봤는데 더 신났으면 좋겠더라. 그래서 말씀을 드렸더니, 대표님이 누구를 원하냐고 하셔서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신사동호랭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대표님이 직접 부탁해서 작곡가님이 편곡을 해주신 거다. 내가 선택하고 잘 만들어진 곡이라 더 애착이 간다.

- 원래 걸그룹을 준비했었다고.

▶ 20살 때부터 24살까지 아이돌 연습생을 했다. 음원까지 녹음을 한 상태였는데 결국엔 데뷔가 무산됐다. 당시에 베리굿 태하, 프로미스나인 이새롬과 함께 팀을 했었다. 이번에 활동을 하면서 방송국에서 만났는데 반갑더라. 어찌 됐든 다 가수가 돼서 만난 거니까… 신기했다.

- 아이돌을 준비하다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계기가 있나.

▶ 원래 트로트를 좋아해서 먼 훗날에는 트로트 가수를 하려고 했다. 난 아이돌을 하고 싶어서 가수를 하려고 한 게 아니라, 노래가 좋아서 가수가 되고 싶었다. 가수가 되는 빠른 방법이 아이돌이라고 생각해서 준비를 한 거다. 이후에 아이돌 연습생을 그만두고 생각해보니 '아이돌이 꿈은 아니었구나' 싶더라. 그다음부터는 가이드 녹음을 하고, OST에도 참여하고, 혼자 디지털 싱글도 내면서 천천히 커리어를 쌓아가려고 했다. 사실 24살 때도 트로트 가수 제안을 받았는데, 일단 트로트를 하면 다른 장르의 노래를 하긴 어렵지 않나. 그 전에 (다른 장르의) 음악 활동을 하며 발자취를 남기고 싶었다. '27살 때까지 방향성이 안 나오면 트로트로 전향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마침 지금 회사에서 제안이 왔다. 일이 풀리려니까 눈 깜짝할 사이더라.

- 아무래도 트로트 장르에 대한 편견 아닌 편견이 있는데, 어린 나이에 도전하기 어렵진 않았나.

▶ 나는 어릴 때부터 '가요무대', '열린음악회' 등을 보고 자라서 편견이 없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지만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서 우려가 됐다. 하지만 난 27살 때부터 트로트 가수를 하려 했고, 워낙 그런 장르를 좋아해서 괜찮았다.

- 다른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 당연히 있다.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딱 트로트만 하기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트로트를 기반으로 해 다른 장르와 컬래버레이션을 해봐도 좋을 듯하다. 최근 '아모르파티'나 '따르릉'처럼 트로트와 EDM을 결합한 곡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 않았나. 그런 식으로 다른 장르와 결합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회사와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 태국 오디션 프로그램 보조 강사와 2017 미스코리아 중국 선 경험이 눈에 띈다.

▶ 태국 오디션 프로그램 보조강사를 한 건 운이 좋아서다. 이쪽 분야에서 유명하신 선생님께 노래를 배우게 됐는데, 그분이 태국 'Dreams Come True'에 멘토로 출연하셨다. 그때 도와달라고 하셔서 우연히 함께 하게 된 거다. 2017 미스코리아 중국 선에 당선된 것도, 당시에 그런 대회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다가 그런 결과를 얻은 거다. 사실 난 미인대회를 준비하던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준비해서 대회에 나갔는데, 오히려 떨지 않게 돼 좋은 결과가 나온 듯하다.

- 아이돌 연습생을 그만두고 경력을 많이 쌓았다. 생존을 위함인가, 경험을 위함인가.

▶ 물론 회사에서 나온 뒤 살고자 하는, 뭐라도 해야 하는 불안함이 있었다. 또 연습생을 그만두고 나니 회사에 있으면서 못해봤던 걸 경험해보고 싶더라. 혼자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최선을 다한 거다. 2015년에 뮤지컬 '해를 품은 달' 앙상블을 하면서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는 연습을 하고, 바로 혜화로 넘어가서 11시까지 애들을 가르치는 생활을 몇 달 동안 했다. 그 전에는 치열하게 살지 않았다가 이런 생활을 해보니 '내가 열심히 사는구나', '보람차다' 싶었다. 주변 사람들이 '너 정말 열심히 산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웃음)

- 예능이나 연기에는 뜻이 없나.

▶ 예능은 적극적으로 나가고 싶다. 나라는 사람을 알려야 하니까. 연기는 예전엔 관심이 없었는데 뮤지컬을 하고 난 후로는 배워야겠다 싶어 개인 레슨을 받고 있다. 당장은 '배우기 되겠다'라기보다 내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배우는 정도다.

- 앞으로 활동 목표가 궁금하다.

▶ 일단 올해에는 대중이 나라는 가수, 그리고 '복숭아'라는 노래가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breeze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