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풀이②]레강평 하하 "예능인도 맞고, 가수도 맞고… 저는 헷갈리지 않아요"(인터뷰)
- 황미현 기자,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윤효정 기자
※ 뒤풀이: 어떤 일이나 모임을 끝낸 뒤에 서로 모여 여흥을 즐김. 또는 그런 일.
공들인 프로젝트 또는 앨범, 작품을 끝낸 이들이 회포를 푸는 뒤풀이 자리에 직접 찾아가는 '딥풀이' 인터뷰 코너입니다. 작품을 완성시킨 이들의 작업 과정을 조금 더 '딥(DEEP)'하게 들어보고, 뒤풀이에서만 접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뒷 이야기들을 전해드립니다.
꼬마, 무한재석교, 초통령 하로로, 수년의 예능 활동이 붙여준 수식어는 끝이 없었다. 길어진 수식어의 무게만큼, 레게 가수 하하를 낯설어하는 이들의 시간도 길었다. 그러나 하하는 그의 캐릭터 중 하나였던 ‘죽지 않아’ 정신으로, 어느덧 벌써 7년째 레게 음악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스컬&하하로 시작해, 데뷔 7년차에 팀명을 ‘레게 강같은 평화’(이하 레강평)으로 바꾸고 신곡 ‘당 디기 방’을 발표했다. “마지막 검을 뽑았다”는 의지로, 또 이름에 걸맞은 신인의 자세로 레게 음악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당 디기 방’을 발표하고 그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하하와 스컬을 만났다.
새로운 팀명에 대한 반응과 음악적 고민, 그리고 말 안 해도 죽이 척척 맞는 두 사람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 그 끝에 하하에게 방송 활동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물었지만, 하하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이 나아갈 방향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저는 개그맨도 맞고, 레게하는 가수도 맞아요. 남들이 헷갈리더라도, 저만 헷갈리지 않으면 돼요.” 확고한 답변. 이제 그에게 ‘예능과 음악 활동’이라는 고루한 질문을 하는 것을 끝낼 때도 됐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딥:풀이①] 스컬&하하→레강평 "신인된 기분…의욕 역대 최고치"(인터뷰)에서 이어집니다.
Q. 하하는 레강평으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예능도 병행하고 있다. 두 가지 장르를 병행하는 것이 버겁진 않나.
하하 “아쉬운 것은 ‘시간’이다. 예능인으로서 가수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시간적으로 안타깝다. (가수와 예능인을 병행하면서) 더욱 바빠졌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음악적으로도 더욱 많은 기회나 제안이 오는데, (스케줄 때문에) 하지 못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레강평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 여름까지 우리가 어떻게 활동할지 정도는 구상하고 있다.”
Q. 대중에게는 여전히 ‘예능인’의 이미지가 크다. 이 사이에서 오는 고민은 없나.
하하 “예능은 내가 가수를 다시 할 수 있게 해주고, 꾸준히 레게를 할 수 있는 세컨드 찬스를 만들어줬다. 예능을 해서 가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마이크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언더 그라운드에서 활동한 것이 아니라면, (예능 활동을 했던 것에 대해) 불평 불만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탓할 필요는 없다. 결국 남 탓을 하게 되는 것 아닌가. 누가 나를 개그맨으로 생각한다면, 그것도 맞고 레게하는 가수도 맞다. 나만 헷갈리지 않으면 된다.”
Q. 생각보다 답변이 시원하다. 예민한 질문이 아닐까 싶었는데.
하하 “전혀. 나에게는 10년 전에 끝난 고민이다. 그래도 여전히 나를 보고 헷갈려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방법이 없지 않을까. 음악을 꾸준히 하면서 보여드리는 것 밖에는.”
Q. 그 바탕에는 행복, 자기애라는 가치관이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하하 “맞다. 자기애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일 거다. 내 기준을 너무 남의 기준에 맞춰 버리면 안 된다. 그리고 내가 너무 레게를 좋아하니까 더 오래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이왕 하는 거면 이걸로 제대로 성공을 해보고 싶은 마음인 거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더욱 행복해지고 싶으니까 하는 것이지 않나.”
Q. 시간적으로 정말 여유가 없는데, 아내(별)가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도 클 것 같다.
하하 “거의 혼자 육아를 하게 되니까 힘든 부분이 많을 것이다. 지금은 내가 하는 일들을 정말 많이 이해해준다.”
스컬 “하하도 시간적으로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한다. 아이들과 같이 있는 사진도 자주 보낸다. 나도 하하의 가족과 너무 가까워서, 같이 놀러간 적도 있다.(웃음)”
Q. 하하는 자신과 코드가 잘 맞는 사람들과의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잘 하는 것 같다. 작게는 예능 안에서 콤비 플레이도 있고 프로그램이나 가수 활동같은 예도 있다.
하하 “그렇지도 않다. 혼자서는 못 한다는 악플도 있고. (웃음) 상처 받을 때도 있지만, 틀린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내 생각에는 사람이 어떻게 모든 걸 혼자 다 하겠나. 프로그램 안에서 내가 누군가를 받쳐주고, 다른 이를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고, (김)구라 형이나, (박)명수 형처럼 발산하는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도움을 줄 때도, 받을 때도 있고. 레강평 같은 경우는 스컬이 내게 너무나도 좋은 친구이지만, 레게를 제대로 알려준 사람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동료다.”
Q.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도 있는데, 실수나 실패가 있어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한다. 그 이유를 듣고 싶다.
하하 “사람이 정말 화가 날 때는 하고 싶은 걸 해보지도 못 하고 접을 때인 것 같다. 상황을 탓하고 남을 탓하면서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것. 지금 하고 있는 레강평은 그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제대로 해보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속상하고 억울해서 잠도 못 잘 것 같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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