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오 "트로트가수? NO! 만능엔터테이너 YES"(인터뷰)

(서울=뉴스1스포츠) 이경남 기자 = 40대의 완숙미란 이런 것일까. 눈빛 하나, 손끝의 움직임, 구슬프게 들리던 트로트 특유의 꺾임마저도 섹시함으로 승화시킨다. '돌리도'를 통해 트로트계에 섹시 바람을 몰고 온 가수 서지오의 얘기다.

2011년 발표된 서지오의 '돌리도'는 3년째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노래자랑에서 아마추어들이 가장 많이 부른 곡으로 선정될 정도다. 그리고 마침내 '돌리도' 인기를 타고 트로트 인생 14년 만에 'KBS 트로트대축제'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2014 KBS 트로트대축제' 출연자 22팀 중 유일한 신인이지만 호응도는 선배 가수들 못지 않았다. 한국밸리댄스협회 공연단 20여 명과 함께 무대에 오른 그는 화려한 벨리댄스로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하는 무대를 연출하며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2014년 끝자락, 서울 신사동 네일닥터에서 만난 서지오는 바쁜 스케줄로 지친 기색도 보였으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을 반짝이며 인터뷰에 임했다.

트로트 가수 서지오가 최근 서울 신사동 네일닥터에서 뉴스1스포츠와 만남을 갖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사실 서지오는 트로트가 아닌 록 장르의 음악으로 데뷔했다. 시간은 1993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서지오는 당시 '홀로서기'라는 데뷔 앨범으로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다. 도원경, 엄정화, 김원준 등과 함께 잘나가던 가수로 통했다. 시원한 창법과 화려한 외모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CF 모델를 꿰차며 열띤 활동을 펼쳤으나 개인사정으로 연예계를 떠나면서 반짝스타로 남고 말았다.

"개인사정으로 가수를 그만뒀는데 집안이 어려워져서 다시 마이크 앞에 섰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노래밖에 없더라고요. 전공이 무용이라 학원 강사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그 수입으로는 빚을 감당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밤업소를 뛰며 돈을 벌었어요. 너무 바빠서 김밥을 사두고도 먹지 못할 정도로 정신없이 일을 했어요. 물론 힘들었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이 됐어요. 그 덕분에 얻는 것도 많거든요."

서지오는 트로트계에서 행사의 여왕으로 통한다. 그를 아직 한 번도 안 부른 곳은 있어도 한 번만 부른 곳은 없다.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히트곡을 부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지오는 같은 노래를 부르되 늘 새로운 무대를 준비한다. 식상한 레퍼토리를 벗어나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한다.

트로트 가수 서지오가 최근 서울 신사동 네일닥터에서 진행된 뉴스1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섹시 이미지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한 번 불렀던 나를 다시 부르게 하려면 똑같은 무대를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볼 때마다 다르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준비해요. 섭외자가 자신있게 저를 추천하고 저를 무대에 세웠을 때 만족감을 주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들에게도 신선한 즐거움을 줘야 하고요."

서지오는 40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군살 없이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무용을 전공한 덕도 있겠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으로 몸을 가꾸기 때문이다.

"유지한다는 건 뒤처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실력 있고 젊은 후배들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그들과 함께하면서 한 계단 앞으로 나아가는 게 유지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면 떨어질 수 밖에 없잖아요. 저는 쉬면 불안해요. 그래서 시간이 나면 뭐든 열심히 해요. 한동안은 운동에 빠져서 정말 뷰티 모델 제의를 받을 정도로 몸매를 만들었었어요. 일부로 섹시 콘셉트를 잡은 아닌데 이 이미지를 계속 가져가고 싶어요. 그 나이에 맞은 섹시함이 있는 거잖아요. 제가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트로트 가수 서지오가 최근 서울 신사동 네일닥터에서 진행된 뉴스1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활동 계획을 공개했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서지오는 2000년 '어디갔을까', 2002년 '아카시아', 2004년 '하이하이하이', 2007년 '바짝', 2008년 '가요가세요', 2009년 '하니하니', 2011년 '돌리도' 연이어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 입지를 다졌다. 음반 활동 외에도 광고, MC, 연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KNN 시트콤 '웰컴투가오리'를 비롯해 강원 MBC 음악프로그램 MC, 교통방송 특집쇼 MC 등 가수 겸 방송인으로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연기 레슨을 받으며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있다.

"저를 보면서 '예쁘다'가 아니라 에너지가 넘치고 건강하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섹시어필 무대도 계속 보여줄 거고요. 2015년은 여러 가지로 도전하는 정말 특별한 한해가 될 것 같아요. 새 앨범도 배우 서지오의 모습도 기대해주세요."

lee12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