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볼수록 행복해지는 소녀들(인터뷰)
- 권수빈 기자
(서울=뉴스1스포츠) 권수빈 기자 = SM에서 5년 만에 걸그룹이 데뷔했다. 슬기, 아이린, 웬디, 조이로 이뤄진 4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은 선배들이 그랬듯 데뷔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첫 발걸음을 뗐다.
최근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데뷔 무대 당시 기분을 묻자 웬디는 "너무 떨려서 음악이 나오기 전 서로 손을 잡았다. 팬분들 함성 소리가 들리면서 온 몸에 전율이 흐르고 울컥했다. 긴장보다는 '그래, 한 번 무대 즐겨보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 기분이 생각나는 듯 이야기했다. 웬디와 조이는 데뷔 무대를 마친 후 울었다는 제보도 들려왔다.
슬기, 아이린, 웬디는 SM루키즈 시스템을 통해 정식 데뷔에 앞서 얼굴이 공개된 멤버들이다. SM루키즈가 SM 기대주인 만큼 데뷔를 예감했을 것 같지만 웬디는 "공개된 연습생일 뿐이라 연습에 충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슬기 역시 "루키즈여서 데뷔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열심히 해서 다같이 데뷔하면 되겠지 싶었다"고 했다.
네 멤버는 1년 반 전 모여 데뷔를 향해 함께 달렸다. 이름에게 주어진 레드벨벳이라는 이름은 SM 그룹 치고 꽤 평범한 느낌이다. 조이는 "우리는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좋았다. 뜻이 좋다"고 팀명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름 자체는 평범하다고 해도 뜻이 워낙 큰 뜻이에요. 매혹적인 컬러 레드와 부드러운 느낌의 벨벳을 합친 건데, 세련된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뜻 자체가 크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생각했어요."
루키즈 시절이 있던 덕분인지 레드벨벳은 데뷔와 동시에 많은 팬들을 끌어모았다. 슬기는 "데뷔 무대 때 팬분들이 많이 왔다. 다른 팀의 팬인 줄 알았는데 다 우리 팬이었다. 놀랍고 신기했다"며 기뻐했다. 일명 '출근길'로 불리는 음악 방송으로 향하는 길에서 이들의 모습을 찍는 팬들도 있었다. 당시 손을 꼭 붙잡고 갔던 이유를 묻자 웬디는 "긴장되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손잡고 걸었다. 우리가 손 잡는 걸 좋아한다. 마음이 편해진다"고 답했다. 키가 가장 큰 막내 조이는 "언니들이 되게 작아서 잃어버릴 것 같다"고 했다.
데뷔곡 '행복(Happiness)'는 랩과 멜로디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곡이다. 발랄한 레드벨벳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행복한 기분이 된다. 멤버들 역시 "가사도 좋고 부를수록 정말 행복해지는 것 같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레드벨벳 멤버들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이린은 분홍색, 슬기는 주황색, 웬디는 파란색, 조이는 초록색으로 머리 끝을 탈색해 신인임에도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휘했다. 슬기는 손톱도 머리색과 맞췄다고 보여주면서 "지나가다가 찍혀도, 뒷모습만 찍혀도 누군지 알 수 있다"고 자랑했다.
아이린의 본명은 배주현, 웬디는 손승완, 조이는 박수영으로 세 멤버는 예명을 쓰고 있다. 초반 손승환으로 이름이 잘못 알려졌던 웬디는 "손승환으로 나오길래 손승완이 맞다고 댓글 하나하나 달고 싶었다. 남자 이름이어서 더 관심을 받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조이와 아이린은 예명이 아직 어색하다고 털어놨다. "처음 아이린이라고 했을 때 제 이름이 아닌 줄 알았어요. 헨리 선배님의 '1-4-3' 뮤직비디오를 보면 휴대폰에 아이린이라는 이름이 뜨거든요. 극중 이름인 줄 알았는데, 제 이름이더라고요."(아이린)
슬기는 중1, 조이는 고1, 아이린과 웬디는 고3 때 SM에 들어왔다. 슬기는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을 연습생으로 지냈다. "저보다는 부모님이 힘드셨어요. 어리다 보니 몇 년이나 데려다주셨거든요. 원래 놀기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연습생 시절이 힘들지는 않았어요. 4~5년 정도 되면 슬럼프가 오는데 언젠가는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그랬더니 정말 이겨낼 수 있었어요. 그 시간을 견뎌서 내가 여기까지 왔으니 앞으로 좋은 일만 있겠구나 생각 많이 해요."(슬기)
노래 실력이 뛰어난 웬디는 데뷔 전 커버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아빠가 제가 노래를 좋아하는 걸 아셔서 녹음 마이크를 사주셨어요. 노래를 크게 하면 시끄럽다고 하니까 옷장에 들어가서 녹음하고 그랬어요. 친구가 첫 영상을 올려줬는데 댓글도 올라오고 하니까 계속 올렸었죠."(웬디)
조이는 팀 내 막내지만 실제로는 여동생을 둘 둔 언니다. "가수의 꿈을 꾼 건 얼마 안 됐어요. 장녀이고 하니까 공부 열심히 하고 꿈도 선생님이었거든요. 중2 수학여행 때 체리필터의 '오리날다'를 부르면서 무대에 딱 한 번 섰는데, 노래를 한 소절 부르는 순간 환호를 듣고 무대의 맛을 알아버렸어요. 그때부터 공부보다는 음악 쪽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첫째니까 부모님께는 말씀을 못 드렸는데, 친구들이 오디션을 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어요. 부모님도 기대 안 하셨는데, 처음 본 오디션인 SM 글로벌 오디션에서 딱 된 거예요."(조이)
실제로 본 레드벨벳은 웬디와 슬기가 활발하고 이야기를 주도하는 편이었으며 아이린은 상당히 조용했다. 신중한 성격이라는 조이 역시 차분했다. 웬디는 춤이 서툰 것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인 '춤신춤왕'이 누구냐는 질문에 "춤신춤왕이 뭐예요?"라고 되묻더니 뜻을 알고나자 곧바로 "접니다. 저예요"라고 답하며 팀 내 분위기 메이커다운 모습을 보였다.
국내 최고 기획사인 SM의 다음 주자이기에 부담감도 분명 있을 것 같았다.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저희만의 색깔이 있으니까 저희의 색깔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그것에 신경 쓰면 빠져들 것 같거든요. 즐기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드리자 싶어요."(웬디)
부담감은 있지만 분명 출발은 좋았다. '행복(Happiness)'는 음원 공개 당일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일간 차트 1위도 했다. 멤버들은 "정말 깜짝 놀랐다. 반응이 궁금하니까 찾아봤는데 굉장히 신기했다"며 "데모로 노래를 듣다가 음원 사이트에서 들으니까 신기했다. '꿈이야 생시야' 싶었다"고 했다.
모든 신인 그룹이 그렇듯 레드벨벳 역시 목표를 크게 잡기 보다는 우선 자신들을 많이 알리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다. "아직 지금의 목표는 모르겠어요. 정말로 저희 무대를 보고 많은 분들이 행복해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직 신인이다 보니 모르는 분들도 많잖아요. 팀을 알리는 게 우선적인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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