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과 음악을 말하다, 홍진영의 만담 "트로트계 선구자 되고파"

가요계와 예능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가수 홍진영이 최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가요계와 예능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가수 홍진영이 최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스포츠) 이한솔 기자 = 홍진영은 지난 2009년, '사랑의 배터리'로 트로트계의 샛별로 등장했다. 그리고 5년 뒤, 떠오르는 예능 블루칩이 됐다. 방송사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20대의 젊은 여자 트로트 가수가 겪어야 했던 쉽지만은 않은 시간들이 지나자 그의 활동 영역은 확연히 넓어졌다.

최근 뉴스1과 만난 홍진영은 현재 자신의 모습에 100 퍼센트 만족한 모습이었다. 장윤정에 이어 트로트 가수로서 새 지평을 열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한편으론 여유로움도 보였다.

홍진영은 신세대 트로트 가수다.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방송가에서 활약 중이다. 가수 홍진영이 최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가요계 만능 엔터테이너, 홍진영에게 '예능'이란.

방송에서 보이는 스타들의 이미지와 실제 모습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마치 예능 프로그램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듯 했다. 특유의 애교 있는 웃음 소리와 재잘대던 목소리가 그대로다. 언제나 주변을 즐겁게 만드는 해피 바이러스. 예능에서 빛을 내는 홍진영의 또 다른 비장의 무기였다.

"데뷔 때부터 그렇게 예능을 하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연극과 뮤지컬을 거쳐 예능 프로그램에서 콩트 연기를 하게 됐어요. 2008년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이다'에서 '안나의 실수' 코너에 안나 역을 맡았는데 캐릭터가 제 성격과 잘 맞았어요. 당시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를 만큼 이슈가 됐었어요."

그는 2009년 KBS2 '천하무적 토요일'의 '천하무적 야구단' 서포터즈, 2010년 MBC '꿀단지', QTV '신동엽과 순위 정하는 여자' 등으로 꾸준히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쳤다. 이후 한동안 예능 공백기를 가졌다. 재충전을 위해서다.

그는 2014년 tvN '김지윤의 달콤한 19', Mnet '트로트 엑스'에 이어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입성하기에 이른다. 평소 리얼리티 예능을 하고 싶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쉽지 않았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처음 만난 배우 남궁민과 어떻게 맞춰가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지금은 많이 친해졌죠. 오빠가 인간성도 좋고 잘 맞춰 주더라고요. 또 사람들이 궁금해하시는 게, 대본과 연출에 관한 부분인데 저는 90퍼센트는 다 애드립으로 해요. 연기하는 건 대중들이 훨씬 더 잘 알죠. 상황에 맞춰서 편하고 자연스럽게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첫 만남에서 오빠에게 연극을 시킨 것도, 신혼여행 편에서 바닷가에서 포즈를 잡은 것도 다 제 즉흥적 아이디어예요."

통통 튀고 활달하다. 방송에서 아이디어뱅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트로트 버라이어티쇼 '트로트 엑스'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태진아, 설운도, 박현빈, 아이비 등 선배 가수들 사이에서 막내지만 언제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홍진영은 트로트 가수의 벽을 허물었다. 트로트 가요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가수 홍진영이 최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트로트계의 새로운 스타, 홍진영에게 '트로트'란.

음악 무대와 예능에 이어, 이번에는 드라마 OST까지 발을 넓혔다. 그가 참여한 SBS 주말 드라마 '기분 좋은 날' OST 타이틀 곡인 '내 나이가 어때서'는 가요계의 대선배 오승근의 인기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앞서 '구가의 서' OST '나를 잊지 말아요'와 '왕가네 식구들' OST '사랑인가 봅니다'를 만든 '알고보니 혼수상태'가 편곡했다. 원곡의 신나는 트위스트 리듬에 홍진영만의 애교스러운 창법을 더했다.

"버전이 두 가지에요. 원곡 느낌을 살린 록 버전과 발라드 버전이요. 사실 발라드 버전은 예정에 없었던 건데 녹음하던 중 즉석에서 제안 받아 하게 됐어요. 바로 편곡을 해주셔서 그 자리에서 녹음했죠."

발라드 버전에선 신나는 트로트와는 또 다른, 애절한 느낌으로 곡을 소화했다. 잘 나가는 가수의 필수 코스인 OST까지 섭렵했지만 처음부터 트로트에 관심이 있던 건 아니었다. 어렸을 때는 트로트를 잘 듣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평범한 20대와 똑같았다.

'사랑의 배터리'로 무대에 선 2009년, 가요계에 작은 바람을 일으켰다. 장윤정에 이어 젊은 트로트 가수의 새로운 대표 주자가 됐다. 아이돌이 대세인 요즘 가요계에서 '20대 트로트 여가수'란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젊은 나이에 트로트 여가수로 산다는 게 쉽지 않았어요. 음악 방송을 출연해도 솔로에 혼자였으니까요. 모두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고, 트로트를 하는 어린 여가수를 좋게 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어요. 쉽지 않았죠. 하지만 활동하기 위해 벽을 깨야만 했어요."

활달한 성격이지만 은근히 낯을 가린다. 일부러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하지만 특유의 밝은 성격과 폭풍 친화력은 주변에 언제나 사람들을 모이게 했다. 얼마 되지 않아 '제2의 장윤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 수식어를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을 법도 하지만 여전히 해맑게 답했다.

"트로트는 혼자만 잘 돼서는 안 되는 영역이에요. 제가 윤정 언니를 뛰어넘어 '원톱'이 되겠다는 마인드보다 다 같이 잘 돼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어야 해요.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로트 가수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한정돼 있었거든요. 그런데 윤정 언니와 현빈 오빠가 길을 잘 닦아줘서 비교적 편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제가 그 영역을 더 넓혀 놓으면 제 후배들이 더 많이 활동할 수 있겠죠? 트로트계의 새로운 선구자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만능 엔터테이너 홍진영의 바람은 아주 야무지다.

ehehe_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