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 휘성, 데뷔 12년차…그가 부른 명곡들

가수 휘성. 2013.8.9 머니투데이/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모창 능력자 다섯 명과 원조 가수가 대결을 펼치는 JTBC의 '히든싱어2' 방송 이후 가수 휘성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로 데뷔 12년차인 한국 R&B의 간판 휘성. 그가 낸 여섯 장의 정규 앨범을 통해 그의 음악들을 되짚어본다.

1집 Like A Movie '..안 되나요...'(2002년)

월드컵 4강 진출로 떠들썩 했던 2002년. 월드컵의 흥분이 가실 무렵, 휘성은 국내 R&B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당시 맞수로 꼽혔던 '나쁜 남자'의 가수 비가 예능과 시트콤을 오가며 엔터테이너로 활약한 반면 휘성은 가수 활동에 집중해 음악 전문가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휘성의 데뷔곡이자 타이틀곡인 '안 되나요'는 애인이 있는 여자를 짝사랑 하며 힘들어하는 남자의 심경을 담았다. 상대방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실어 잔잔하게 흘러가던 그의 음색은 절정에 이르러 '안, 되, 나, 요'하고 절규하듯 터진다. 호소력 짙은 음색과 창법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그는 2002년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 가수상을 휩쓸었다.

2집 Its Real '위드 미'(With me·2003년)

'히든싱어2' 에서 휘성이 "내 인생 통틀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라고 할 정도로 2003년 여름 휘성의 '위드 미'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휘성은 자신의 담백한 목소리에 다소 불량한 느낌을 주는(?)비음과 흥을 더했다.

작곡가 주영훈이 '히든싱어2'에서 "이 노래가 나오기 전까지 가요계에서 미디움 템포란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며 "노래는 슬프지만 비트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 듯이 '위드 미'의 가사 내용은 슬프지만 리듬과 멜로디 자체는 경쾌하다.

멜로디와 비트를 쥐락 펴락 하는 그의 음색, 곡의 절정 이후 고음으로 퍼져나가는 '날 밀어내려고 하지마. 널 아프게 하지 않아' 등의 추임새는 휘성이 아닌 누군가가 이 노래를 부른다는 생각을 들 수 없게끔 할 정도다. 휘성은 이 음반으로 음반산업협회 기준 약 40만여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3집 For the moment '불치병'(2004년)

'위드 미'를 작곡했던 김도훈의 작품 '불치병'은 '위드 미'와 같이 힙합비트에 경쾌한 멜로디를 얹은 R&B 곡이다. '위드 미'와 마찬가지로 노래의 내용은 슬프지만 그 전개는 흥겹다. '지르는' 고음은 줄었지만 휘성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은 여전했다.

곡의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 그리고 후렴에 등장하는 현의 선율이 휘성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세련미를 더했다.

2004년 당시 음악 사이트 쥬크온이 누리꾼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최고의 노래'를 뽑는 설문조사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4집 Love.. Love..? Love..! '굿 바이 러브'(Good-Bye Luv..·2005년)

'위드 미'와 '불치병'의 작곡가 김도훈과 한 번 더 호흡을 맞춘 2005년 'Love.. Love..? Love..!'의 타이틀곡 '굿 바이 러브'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자의 마음을 경쾌한 멜로디로 풀어 냈다는 점에서 '위드 미'와 '불치병'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곡의 제목이자 주 멜로디가 깔리는 '굿 바이 러브' 부분이 중독성 있지만 일부에서는 "제자리 걸음이 아니냐"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휘성 본인 역시 훗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집을 내고 '굿바이 러브'로 활동할 당시 '위드 미'를 우려 먹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휘성은 후속곡인 정통 발라드 '일년이면'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각 지상파 방송 가요프로그램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역시 휘성'이란 찬사를 받았다.

5집 Eternal Essence of Music '사랑은 맛있다♡'(2007년)

2007년. 5집이 돼서야 휘성은 '이별'에서 벗어나 '사랑'에 빠졌다. YG엔터테인먼트를 나와 작곡가 박근태의 오렌지쇼크로 새 둥지를 튼 휘성은 한결 가벼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위드 미', '불치병', '굿 바이 러브' 이전의 곡들이 경쾌하면서도 묵중한 비트로 곡을 이끌었다면 '사랑은 맛있다♡'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전체적으로 멜로디도, 가사도, 비트도 통통 튀면서 달달하다.

기존 그의 모습을 사랑해온 팬들이 많았던 만큼 음악적 변화에는 아쉬움도 따랐다. 달라진 휘성의 모습에 대중의 평은 호불호가 갈렸지만 앨범 속 정통 발라드인 '다쳐도 좋아', '차 안 남녀', '이별 앞에 서서'에서 기존 그의 음악적 색깔을 찾아볼 수 있다.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찾을 수 있었던 앨범이다.

6집 Vocolate '주르륵'(2009년)

'울음을 참는데 어느새 내 얼굴에 주르르르륵 주르르르륵 굵은 빗방울 내려 꼭 내가 우는 것 처럼 오해하게 만들어'라는 후렴구에서 볼 수 있 듯 이별에 힘겨워 하는 남자의 마음을 담았다. 감성의 완급과 노래 제목 처럼 흐르는 듯한 그의 가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지르는' 휘성표 애드립은 줄었다.

'주르륵'의 경우 '사랑은 맛있다♡' 처럼 감정은 살리되 목소리에 힘은 빼 듣는 사람의 부담감을 줄였으나 '밋밋하다'는 등 전체적으로 좋은 평을 받지 못한채 활동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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