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서울의 봄' 잇는 '암살자(들)'…같은 제작사 3부작 [N이슈]

'암살자(들)'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포스터
'암살자(들)'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같은 제작사에서 내놓은 세 편의 영화가 시간상으로 연속선상에 있는 역사적 사건들을 그리며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추석 연휴 개봉을 앞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유해진과 박해일, 이민호가 주연하고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덕혜옹주'(2016)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보통의 가족'(2024)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제29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과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 기자들의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주요 소재로 한 영화다. 허진호 감독은 담백한 톤으로 경찰과 기자의 시선에서 삼엄한 유신 체제 속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실체를 추적해 나간다.

'암살자(들)'을 만든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서울의 봄' 제작사로 이름이 알려진 곳으로, 2015년 창립작인 '내부자들'이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이 회사는 '덕혜옹주'(2016) '곤지암'(2018)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남산의 부장들'(2020)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등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천만 영화 '서울의 봄'(2023)이 호평받으면서 '웰메이드 시대극'을 잘 만드는 회사로 입지를 굳혔다.

'암살자(들)' 스틸 컷
'남산의 부장들' 스틸 컷
'서울의 봄' 스틸 컷

'암살자(들)'은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만든 두 편의 실화 바탕 영화들과 시대적으로 이어진다.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다룬 '암살자(들)'이 역사적으로는 가장 앞서 있는데, 이후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 2020년 나온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남산의 부장들'은 10.26이라 불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사건을 소재로 했다. 1979년 배경인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당대 제2의 권력자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할을 이병헌이, 박 전 대통령 역을 배우 이성민이 맡았으며 그 외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주요 배역을 맡아 탁월한 연기 열전을 펼쳤다.

'남산의 부장들'은 당시 코로나19의 영향권 아래 있었음에도 불구, 누적 47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더불어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 작품상 등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남산의 부장들'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영화가 '서울의 봄'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역사적으로는 일명 '12.12 군사반란'이라 불리는 사건을 다뤘다. '비트'(1997)와 '감기'(2013) '아수라'(2016)를 만든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고, 황정민이 군사 반란을 일으키는 전두광 국군보안사령관, 정우성이 그런 그를 막으려 하는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을 연기했다. 더불어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김의성, 정만식, 정해인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서울의 봄'은 최종 누적관객 1312만 8080명을 모아 역대 흥행 영화 10위에 올랐다. 또한 이 영화는 엔데믹 이후에도 흥행작이 없어 고전하던 극장가에 '잘 만든 영화는 잘 된다'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암살자(들)'부터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까지. 세 편의 영화는 각기 다른 감독, 다른 소재와 배우들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가지만, 우리나라 현대사 속 주요 장면을 생생하고 되살려낼 뿐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한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세 편의 영화를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는 과거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영화들은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해서 그려낸다,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지만, 그게 원칙적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그렇게 노력한다, 끊임없이 그 부분에 대해서 노력하기 때문에 대중이 우리 영화를 편하게 보시는 것 같기도 하다"며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의 제작 주안점에 대해 밝힌 바 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