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이어 '스파이더맨4'·'오디세이'까지…특별관 열풍 [N초점]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한국 영화 '호프'를 시작으로 외화 대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가 잇달아 개봉하며 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특히 이들 작품을 아이맥스(IMAX), 스크린X, 4DX 등 특별관에서 보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치열한 예매 경쟁이 펼쳐지는 중이다.
지난 7월 15일 개봉한 '호프'(감독 나홍진)부터 7월 29일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감독 데스틴 크리튼), 이달 5일 '오디세이'(감독 크리스토퍼 놀런)까지 기대작들이 연이어 관객을 만났다. 지난 7일 기준 세 작품은 각각 누적 관객 432만 명, 493만 명, 85만 명을 동원하며 극장가 흥행을 이끌고 있다.
세 작품은 일반 상영관뿐 아니라 특별관에서도 맞붙었다. 아이맥스와 스크린X, 돌비시네마, 4DX 등 특별관 스크린은 한정돼 있어 신작이 개봉할 때마다 작품별 상영 회차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작품마다 내세우는 최적의 관람 포맷도 다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기획·제작 단계부터 스크린X 상영을 염두에 둔 '샷 포 스크린X' 방식으로 설계됐다. '오디세이'는 172분에 달하는 전편을 아이맥스 70㎜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장편영화라는 사실이 일찌감치 알려졌다. 이에 각 작품에 최적화된 특별관 좌석을 선점하려는 관객들의 예매 경쟁이 이어졌다.
지난 6일까지 '호프'의 특별관 관객은 약 35만 명으로 전체 관객의 8% 수준이었다. 반면 특별관 매출은 약 53억 원으로 전체 극장 매출 약 460억 원의 11.5%를 차지했다. 관객 비중보다 매출 기여도가 컸던 셈이다. 특히 상영 기간이 약 2주에 그친 아이맥스와 4DX관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호프'의 뒤를 이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도 특별관에서 매진 사례를 이어갔다. CGV에 따르면 이 작품은 지난 주말 스크린X와 4DX 등 특별관에서 90%가 넘는 객석률을 기록했다. CGV 측은 이를 두고 "프리미엄 특별관 경험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선호와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오디세이'를 향한 반응도 뜨겁다.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은 향후 약 2주간 대부분 회차가 매진됐으며,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이른바 '명당' 좌석을 장당 10만 원 안팎에 판매한다는 글까지 등장했다.
세계 시장에서도 아이맥스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아이맥스가 지난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아이맥스 누적 매출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 아이맥스 매출이 전체 흥행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를 넘어섰다. 또한 여러 주말에 걸쳐 각각 4000만 달러 이상의 글로벌 아이맥스 매출을 기록한 유일한 영화가 됐다.
이 같은 특별관 열풍은 관객들이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극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상반기 특수상영 매출액은 4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극장 전체 매출액은 5790억 원으로 41.9% 늘었으며, 이 가운데 특수상영 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7.9%였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특수상영이 극장의 차별화 요인으로 떠오르며 팬데믹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수상영 매출 증가와 전반적인 극장 관람 요금 상승의 영향으로 상반기 평균 관람 요금도 올랐다"고 분석했다.
서지명 CJ CGV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압도적인 화면과 사운드, 몰입감 있는 관람 환경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 몰입도 높은 관람 경험을 선호하는 흐름이 확산하면서 스크린X, 4DX, 아이맥스 등 기술특별관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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