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호프', 국내 첫 공개…버릴 것 없이 촘촘한 SF 액션 수작 [N이슈]

'호프' 포스터
'호프'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호프'가 드디어 국내에서 처음 베일을 벗었다. 공개된 영화는 몰입도 높은 액션 시퀀스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박진감 가득한 SF 액션 장르물로, 영화적인 매력이 넘쳤다.

'호프'는 지난 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호프'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해 기대 어린 시선을 받았다. 나홍진 감독은 '호프'를 통해 박찬욱, 봉준호, 홍상수 등 선배 감독들의 뒤를 이어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호프'는 칸 영화제 상영 버전과 조금 달랐다.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나 감독은 "(칸 영화제 버전과 비교해) 5분 정도 삭제됐다면 다시 추가된 부분이 3~4분 정도 있다, 최종적으로 3~4분 정도 변화가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칸 영화제 공식 상영회에서 공개됐을 당시 '호프'는 대체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배우 황정민이 이끄는 박진감 넘치는 초반 40분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외계인의 CG와 결말에 대해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이 있었다. 칸 영화제 당시 국내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나홍진 감독은 "미진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 지금도 서울에서는 계속 후반작업 중이다, '이런 부분이 보였는데 이런 부분을 집중해서 부탁드립니다' 하면서 밤새워 회의했다"고 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배우 조인성(왼쪽부터), 나홍진 감독, 배우 정호연, 황정민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HOPE)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 전체가 비상에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추격자', '황해',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15일 개봉한다. 2026.7.6 ⓒ 뉴스1 김진환 기자

칸 영화제 이후에도 치열한 후반 작업을 이어간 끝에 완성한 시사회 버전 '호프'는 치밀하고 촘촘한 액션 시퀀스들의 연쇄가 몰입과 카타르시스를 끌어내는 액션 수작이었다. 호포항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인물 간에 어긋나는 대사나 행동이 만들어내는 코미디가 매력적이었으며 마을 사람과 외계인 간에 주고받는 과격한 폭력은 액션 장르의 재미를 더해주는 동시, 시대와 연결해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나홍진 감독은 시사회에서 "('호프'를) 몇천 번 봤는데 다시는 안 볼 수 있는 그날이 오기만을 바란다, 그날이 오면 정말 좋겠다"면서 "살면서 제일 겪기 싫은 순간이 이 순간이다, 굉장히 부담되고 불안한 순간이다, 어떻게 보셨는지 확인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냥 귀 막아놓고 개봉하는 날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사회 이후 편집에 또 변화가 생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호프'가 여름 기대작 중 가장 앞줄에 위치한 작품이라는 점일 것이다. '호프'는 오는 15일 정식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