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는 연기…韓영화 부러워" 판빙빙, AI 발전 속 배우 소신(종합)
[N현장]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마더 부미' 기자회견
- 고승아 기자
(부천=뉴스1) 고승아 기자 = 중국 배우 판빙빙(44)이 '마더 부미'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처음 찾았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그는 연기에 대한 여전한 열정과 애정을 드러냈다.
판빙빙은 3일 오후 경기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문화홀에서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초청작 영화 '마더 부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안녕하세요, 판빙빙입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판빙빙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처음이다"라며 "부산영화제에 참석차 한국에 왔던 적이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판빙빙은 지난 2일 개막식에서 '글로벌 아이콘상'을 받았다. 그는 "굉장히 중요한 상을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저에게는 큰 격려이자 위로가 됐다"라며 "부천영화제가 올해 30주년이 되는 해라고 들었는데 때마침 저도 연기자 생활한 지 올해로 딱 30년이 되는 해인데 아름다운 연인이 아닐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판빙빙 주연작 '마더 부미'는 1990년대 후반, 태국 국경과 맞닿은 말레이시아 북부의 한 시골 마을에 남편을 잃은 홍임(판빙빙 분)이 낮에는 농사를, 밤에는 의식을 행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어느 날, 주변에 기이한 사건들이 발생하자 홍임은 자신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말레이시아 감독 총 킷 옷의 작품이다.
말레이시아 작품에 도전한 판빙빙은 "다섯개 정도 언어를 해야 해서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 중국어, 현지 원주민 말 등등을 다 해야 했고, 거기서 맡은 역할이 무속인 역할이라 주문도 외워야 했는데 다행히도 감독님이 언어 귀재라, 감독님하고 3~4개월 정도 말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고, 그래서 영화에서 자연스러운 대사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내면에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끄집어내 주셨다"고 했다. 이어 "영화 처음 15분 정도는 누가 저인지 찾기 힘들 것이다"라며 "근데 연기자에게 있어서 이런 변화는 굉장히 좋은 일이고, 필요한 변화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해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판빙빙은 총 킷 옷 감독에게 이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다고. 그는 "감독님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는데 여러 개를 언급하다가 이 시나리오를 말해서 큰 흥미를 느껴서 제가 자원했다"라며 "'판빙빙 같은 연기자가 할 수 있어?' 고민하셨는데 감독님도 용감하셨다, 상호 영향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이 경험이 너무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판빙빙은 한국과 여러 차례 협업했다. 그는 "장동건 씨와 10여년 전 즈음에 강재규 감독님과 협업해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라며 "'녹야'는 코로나 시기에 한국에서 촬영한 영화인데, 당시 대사 50%가 한국어라 열심히 공부했는데 지금은 많이 잊어버렸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영화 산업이 발전했고 우수하고 뛰어난 감독님과 배우들이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 생각한다"며 "매번 한국 올 때마다 느끼지만 한국 영화 산업이 부럽다, 소재도 부럽고, 현실 사회 문제를 다룬다거나 인간성의 복잡한 관계들, 영화 산업에서 볼 수 있다는 다양한 기술들이 한국 영화산업에선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서 부럽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AI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제 이미지를 AI로 해서 찍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아직 하진 않았다"라며 "사실 연기자들이 만약 자신의 자리를 AI에 넘겨준다면 인간 연기자는 게을러지지 않겠나, 연기자라면 삶을 살아가면서 살아가는 소리를 듣고 느끼고 거기서 느낀 걸 다양한 역할 속에서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향후에는 이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털어놨다.
1996년 데뷔한 판빙빙은 올해 연기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다. 원동력에 대해 "현재 제 나이에 다시 돌아보면 연기라는 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아가면서 주어진 수많은 역할이 있다, 딸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고 동료이기도 하고 가족이기도 하다"라며 "그런데 여자라면 반드시 자기가 사랑하는 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제 인생에서 최애는 연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30회 BIFAN은 2일부터 12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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