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으로 승부한다…성장 드라마 같은 '전천당' [시네마 프리뷰]

29일 개봉 영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리뷰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스틸컷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은 순수하다. 아주 보편적인 이야기를 꾸밈없이 전달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청소년 성장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소원을 들어주는 과자가게 '전천당'에 행운의 동전을 지닌 손님들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드라마 '이브'를 연출했던 박봉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전천당 주인 홍자(라미란 분)와 경쟁 가게인 화앙당의 요미(이레 분)가 수상한 대결을 예고하는 미스터리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홍자는 간절한 소원을 품은 이들을 전천당으로 이끌어 도움을 주고자 한다. 가장 먼저 아픈 엄마를 낫게 하고 싶은 유치원생 창희가 초대된다. 의사를 꿈꾸는 창희는 홍자에게 '닥터꿀잼'을 받고, 기적처럼 회복하는 엄마를 보며 자신의 행운을 주변과 나누기로 결심한다. 이어지는 에피소드는 우연히 얻은 '행운'을 대하는 이들의 다양한 태도를 조명한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초등학생은 강한 힘을 주는 '몬스터드링크'로 복수에 성공하지만, 점차 힘을 악용하며 변해간다. 마지막으로는 질투와 이기심에 눈이 먼 피아노 입시생이 요미를 만나 우정을 저버릴 위기에 처한다.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스틸컷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스틸컷

원작 소설은 전 세계 1100만 부 이상 판매된 '초등 필독서'다. 영화는 이러한 원작의 메시지를 스크린에 정직하게 옮기는 데 집중했다. 행운을 나누는 아이, 이를 악용하는 학생, 질투심에 휩싸인 학생과 우정을 위해 희생하려는 학생의 모습을 통해 '올바른 선택'에 대한 교훈적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는 나름 코믹, 액션, 미스터리 등 장르적 변주도 꾀하며 지루함을 덜어내려고 시도한다.

다만 서사적인 아쉬움은 남는다. 에피소드 나열에 치중하다 보니 홍자와 요미가 대립하게 된 배경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특히 악역인 요미가 벌을 받는 과정이 다소 급작스럽게 마무리되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준다. 인물의 대사로 모든 상황을 직접 설명하려는 방식 역시 영화적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다.

판타지 장르인 만큼 화려한 비주얼과 특수효과가 필요한데 CG(컴퓨터그래픽) 배경과 인물이 겉도는 장면이 눈에 띄어 아쉽다. 그러나 배우들의 열연과 뛰어난 분장으로 시각적 이질감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라미란의 우아한 화법과 반항아적인 이레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특히 3㎏에 달하는 흰 가발과 한복을 완벽히 소화한 라미란과 단발머리로 변신한 이레는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은 모든 연령대를 압도하는 화려함은 부족할지라도,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착한 영화'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서사를 선사한다. 상영시간 88분. 전체 관람가.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