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17년 만에 '바람' 잇는 '짱구'로 돌아왔다 "개인적 경험담"(종합)
[N현장]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정우가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냈던 영화 '바람'(2009)에 이어 '짱구'로 관객들을 만난다. '비공식 천만'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당대 큰 인기를 누렸던 '바람'은 실감 나는 사투리와 학창 시절에 대한 묘사 등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짱구' 역시 정우 개인의 경험담이 녹아 있는 이야기로, 관객몰이에 나선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짱구'(감독 정우 오성호)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감독 겸 주연 배우인 정우와 배우 정수정, 신승호, 조범규, 권소현, 오성호 감독이 함께했다.
'짱구'는 매번 꺾이고 좌절해도 배우가 되겠다는 바람 하나로 버티고 일어서는 오디션 천재 짱구(정우 분)의 유쾌하고 뜨거운 도전 드라마를 그린 영화다. 영화 '바람'(2009)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배우 정우가 각본과 연출, 주연을 모두 담당했다. 또 단편 영화 '그 겨울, 나는'(2022)으로 주목받은 오성호 감독이 공동 연출자로 합류했다.
이날 정우는 이번 영화에 대해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고 개인적인 바람, 나의 어떤 경험담에서 시작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남다른 감정이 있다"며 '바람'에 이어 '짱구' 역시 실제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임을 전했다.
영화 속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가 20대 시절 정우가 경험한 인물들을 모델로 했다. 신승호가 연기한 장재나 권소현이 연기한 수영의 캐릭터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정우는 여주인공이자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로 그려진 민희에 대해서만큼은 "남자들이 생각할 때 워너비라고 생각하는, 상징적인, 현실의 벽이라 생각되는 캐릭터를 투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사건들도 배우 지망생이었던 시절 정우의 경험담을 녹였다. 캐스팅을 위해 수영을 배우는 설정은 실제 정우가 '실미도'(2003)의 오디션을 볼 때 했던 경험이고, 영화에 깜짝 등장하는 장항준 감독과의 오디션 장면 역시 그가 생애 처음으로 오디션을 봤던 작품이 장항준 감독의 작품이었던 기억에서 왔다.
정우는 "전체적으로 내 경험담이 있지만 영화적으로 재밌게 각색했다"며 "우리 영화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장면에 장항준 감독님 앞에서 오디션 보는 연기를 하려고 하니 정말 마음이 울컥하더라, 그래서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에서 정우는 배우가 되고 싶어 상경한 20대 끝자락의 부산 촌놈 정국(짱구)을 연기했다. 이어 정수정이 연애에 도가 튼 밀당 박사 양민희를, 배우 신승호가 의리 빼면 시체인 부산 사나이이자 짱구의 하나뿐인 고향 친구 장재 역을 맡았다. 또 현봉식이 다 가졌지만, 민희만은 못 가진 지역 유지 준상, 조범규가 짱구와 함께 살고 있는 룸메이트이자 고향 동생인 동생 깡냉이, 권소현이 민희 마음을 제일 잘 아는 '베프' 수영을 연기했다.
신승호와 조범규, 권소현 등은 '바람'처럼 실감 나는 사투리 연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우는 "'바람'이라는 영화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특히 부산에서 애정을 가져주셨는데 사투리 구멍이 없기 때문이었다, 사투리를 정말 리얼하게 쓰는 배우들이 필요했다"면서 "전부 녹음을 해서 연습하면 좋겠다고 가이드를 배우들에게 전달했고 소현 배우까지도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실감 나는 영화가 나오는 데는 부산 시민과 관계자들의 지지가 주는 힘이 컸다. 정우는 "나이트클럽도 국밥집도 섭외가 안 되는데, 정우가 이 작품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부산 관계자분들이 협찬해 주시고 장소 대여를 해주셨다, 아직 내가 죽지 않았구나, 부산 분들이 아직 나를 많이 사랑해 주시는구나 생각하면서 감사히 촬영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들은 감독 '정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수정은 "나는 일단 '바람'이라는 영화를 굉장히 재밌게 봐서 속편도 궁금했고 제안을 주셨을 때 재밌게 읽었고 정우 선배와 호흡해 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승호 역시 "선배께서 너무 항상 편하게 대해주셨다, 촬영 과정 내내 최근에 촬영한 작품에 비해 회차가 많지 않은 현장이었는데 그런데도 매 회차 출근하는 날 쉬는 날 계속해서 기다려지는 현장이었다"고 했다.
신예 조범규 역시 "정우 선배님이 항상 현장에서 정말 많이 열정적으로 잘 이끌어주셔서 어려운 것이나 그런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우는 까마득한 후배들과 또래 연기를 한 것에 대한 민망함을 표현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는 "(신) 승호 씨나 (조) 범규 씨나 (정) 수정 씨한테도 또래로 나오는 것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영화적으로 봤을 때 '바람' 찍을 때도 그랬다, 그때도 (또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짱구'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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