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 '호프'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첫 진출…韓 영화 4년만의 쾌거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나홍진 감독이 영화 '호프'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나 감독 개인으로서는 최초 경쟁 부문 초청이며, 한국 영화로서는 4년 만의 쾌거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9일 오후(한국 시각, 현지 시각 9일 오전) 프랑스 파리 파테 팰리스에서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의 공식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호명됐다.
'호프'는 무려 4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영화다. 나홍진 감독은 앞서 영화 '추격자'(2008)로 제61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처음 초대를 받았다. 이후 '황해'(2011)로 제64회 칸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 '곡성'(2016)으로 제69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올해 '호프'로 10년 만에 네 번째로 칸 영화제에 참석하게 된 그는 경쟁 부문에 처음 진출하며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등 선배 감독들의 뒤를 잇게 됐다.
주연 배우들에게도 '호프'의 경쟁 부문 진출은 뜻깊다. 배우 조인성과 황정민, 정호연 모두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SF와 액션, 스릴러 장르를 아우르는 이 영화는 조인성을 비롯해 황정민, 정호연 등 우리나라 배우들과 함께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 글로벌한 작품이다. 배급은 국내 배급사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칸 영화제는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영화제다. 우리나라는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1984)가 제37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한국 영화 최초로 초청을 받았으며,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2000)이 최초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2002)으로 제55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래 총 19개 작품이 같은 부문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박찬욱, 홍상수, 이창동, 김기덕, 임상수, 봉준호 감독 등이 국제적인 감독으로 명성을 얻었다.
가장 최근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는 일본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하고 CJ ENM이 투자배급을 담당한 영화 '브로커'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다. 두 영화 모두 2022년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브로커'가 남우주연상(송강호),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각각 받았다. 칸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한국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이 유일하다.
한편 제79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칸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우리나라 거장 박찬욱 감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초청을 받아 활동할 예정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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