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의 그림자? 천만 '왕사남', 표절 의혹에 "전혀 아냐…단호 法 대응" [N이슈]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다고 했던가. 지난 2월 4일 개봉 뒤 34일째인 이달 9일까지 누적 관객 1170만 명을 동원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작품과 관련한 부정적 이슈들도 파생되고 있다. 지난 9일 불거진 표절 의혹 제기가 대표적이다.

지난 9일 MBN은 '왕과 사는 남자'의 원작자가 따로 있다는 주장과 함께 시나리오의 출처를 밝혀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서가 영화제작사에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내용증명서의 발신인은 2019년 세상을 떠난 연극 배우 A 씨의 유족이다. 유족은 A 씨가 2000년 쓰고, 세상을 떠나기 1년 전까지도 방송사 등에 투고했던 드라마 대본 '엄흥도'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내용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씨가 '왕과 사는 남자'의 원작자가 맞다면 작품 크레딧에 A 씨의 이름을 넣어달라고 요구했다.

유족이 주장하는 유사성은 영화 속 일부 내용과 인물 설정 등이다. 단종에게 엄흥도가 식사를 권하고 단종이 이를 맛있게 먹었다는 내용, 영화에서 단종은 올갱이국, 드라마 '엄흥도' 대본에서는 메밀묵을 먹는데 '궁중에 있을 때 먹어 봤다, 맛이 좋다'고 말하는 내용, 엄흥도가 음식을 만든 마을 주민에게 단종의 말을 전하는 부분 등이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실제로는 여러 명이었던 단종의 궁녀들이 영화와 드라마에서 모두 1명으로, 세 아들을 둔 엄흥도가 영화와 드라마에서 모두 1명으로 표현된 부분 역시 유족이 제기한 유사성이다.

이와 관련, '왕과 사는 남자'의 제작사 온다웍스 및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측은 10일 공식 입장을 내고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제작사 측은 "'왕과 사는 남자'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순수 창작물로, 창작의 전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이에 대한 증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한 바, 유사성을 주장하는 창작물이 있을 수는 있으나 창작 과정에서 해당 작품을 접한 경로나 인과성이 없고, 기획개발 및 제작 과정에서 타 저작물을 표절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표절에 대한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포함한 모든 과정에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기에 뒤따르는 논란은 흥행 영화가 종종 맞닥뜨리게 되는 양날의 검이다.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명량'도 흥행 당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며, 12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암살' 또한 한 소설가로부터 표절 관련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 '암살'의 표절 논란의 경우 대법원에까지 상고됐으나 유사성이 인정되지 않아 영화 측이 최종 승소한 바 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