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박지훈·유지태 커리어도 바꿨다…'왕사남' 필모 최고 흥행 [N초점]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700만 관객도 돌파하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흥행 성공을 넘어 감독과 주요 배우들의 커리어 지형까지 다시 쓰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항준 감독은 물론, 박지훈과 유지태 역시 필모그래피 기준 최고 흥행작을 새로 썼다.
지난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5일째 100만, 12일째 200만, 14일째 300만을 넘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고, 15일째 400만, 18일째 500만, 20일째 600만 기록을 깬 데 이어 24일째 700만 고지를 밟았다.
이번 성적은 장항준 감독과 박지훈, 유지태 모두에게 상징적이다. 각자의 커리어에서 이미 굵직한 작품을 남겨왔지만, '왕과 사는 남자'는 수치로도 명확히 성공작을 남긴 분기점이 됐다. 특히 장항준 감독은 무려 데뷔 30년 만에, 유지태는 데뷔 28년 만에 남긴 대형 흥행작이다.
장항준 감독은 1996년 '박봉곤 가출사건' 각본으로 데뷔한 후 '라이타를 켜라'(2002,130만) '불어라 봄바람'(2003, 28만), '기억의 밤'(2017, 138만) '리바운드'(2023, 69만) 등 연출작을 선보였지만 압도적 흥행 기록을 세운 적은 없었다. 특히 필모그래피 중 300만 이상 흥행작은 각색 참여작인 '끝까지 간다' 정도였다.
'왕과 사는 남자'의 700만 돌파는 그간의 기록을 단숨에 넘어서며 장항준 감독 커리어 사상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예능에서의 인지도와 달리, 흥행 수치 면에서는 늘 '중박형 감독'에 가까웠던 장항준이 이번 작품으로 흥행 감독 반열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지훈에게도 '왕과 사는 남자'의 성공은 남다른 의미로 남았다. 박지훈은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2022) '약한영웅 Class2'(2025)라는 대표작이 있다. 스크린 활동에서는 2008년 단역으로 영화에 얼굴을 비춘 뒤, 2024년 '세상 참 예쁜 오드리'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으나 상업영화 기준 확실한 흥행 타이틀은 부재했다.
하지만 첫 상업영화인 '왕과 사는 남자'로 단숨에 영화 필모그래피상 가장 높은 관객 수를 기록한 작품을 남겼고, 스크린에서의 존재감을 수치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전환점이 됐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을 넘어 상업영화 흥행 배우로서도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더불어 극 중 단종 연기에 대한 호평까지 얻으며 대세 입지를 더욱 굳혔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당대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얻은 유지태는 이미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보유한 배우다. '바이 준'(1998) '동감'(2000), '봄날은 간다'(2001) '올드보이'(2003)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스플릿'(2016) '돈'(2019) '사바하'(2019) 등 작품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관객 수 기준으로 300만을 넘는 작품은 제한적이었다. '올드보이'는 326만 명을 기록했고 '돈'이 338만 명, '사바하'가 240만 명을 각각 동원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그의 스크린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흥행 기록이다. 1998년 '바이준'으로 데뷔한 이후 30년 가까이 활동한 배우가 다시 최고 흥행 성적을 경신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남다르다.
유지태 역시 최근 출연한 SBS '나이트라인'에서 "약 30년 동안 배우 활동을 했는데 가장 가장 크게 성공한 작품"이라며 "장항준 감독님도 가장 크게 성공한 작품인데,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국 영화계가 힘들었었는데 흥행에 성공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왕과 사는 남자'의 700만은 장항준 감독에게는 첫 대형 흥행 감독 타이틀을, 박지훈에게는 대표작을, 유지태에게는 커리어 최고 성적을 안겼다. 이번 작품으로 뜻깊은 성취를 일군 세 사람이 이 흥행 타이틀을 어떻게 이어갈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다음 행보도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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