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흥행은 400만 '왕사남'…반등 노리는 '휴민트' [N이슈]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 포스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 포스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설 연휴 극장가에서 승기를 들었다. 개봉 15일째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굳혔다. 반면 '휴민트'는 누적 128만 명에 머물며 연휴 특수를 온전히 흡수하지는 못했다. 판세는 '왕과 사는 남자'로 기울었지만, 주말 관객 추이에 따라 '휴민트'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18일 65만 366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417만 4934명을 기록,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이 같은 속도는 과거 흥행 사례와 비교해도 빠른 편에 속한다. 개봉 15일 만의 400만 돌파는 사극 최초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17일)보다 빠른 기록이며, 2025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좀비딸'(17일)보다도 앞선 수치다. 설 연휴 관객이 집중되는 시점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긴 만큼, 이미 흥행 기반을 확고히 다진 '왕과 사는 남자'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왕과 사는 남자'는 설 연휴 수요와 맞아떨어진 지점이 흥행 동력으로 작용했다.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단종의 유배 이후 삶을 전면에 내세운 서사는 기존 사극이 반복해 온 계유정난·왕위 찬탈 서사와 결을 달리한다. 정치적 긴장감 대신 유배지의 인간 군상과 인물의 감정선·관계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설 연휴 가족 관객층까지 흡수했다. 여기에 유해진의 생활 밀착형 연기와 박지훈의 깊은 감정선이 맞물리며 더욱 흡인력을 높였다.

반면 2위를 기록한 '휴민트'는 같은 날 일일관객수는 18만 4965명, 누적 관객 수는 128만 487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왕과 사는 남자'와는 하루 관객 수에서만 약 3.5배 차이를 보였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한 첩보 액션이라는 장르적 매력, 류승완 감독의 연출이라는 브랜드 파워에도 설 연휴 가족 관람 수요와는 결이 다소 엇갈렸다는 분석이 따른다.

다만 '휴민트'는 아직 개봉 1주 차 후반에 접어든 상황이다. 설 연휴가 지난 18일까지였지만, 주말까지 휴가를 이어가는 관객층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2주 차 관객 확장 여부가 관건이다. 장르 영화 특성상 입소문이 형성될 경우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설 연휴 판세는 '왕과 사는 남자'의 완승으로 기울었다. 400만 고지를 선점한 흥행 대세가 어디까지 치고 나갈지, 그리고 '휴민트'가 주말을 기점으로 반전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남은 관전 포인트다. 설 이후 극장가의 체급 경쟁은 이제 '휴민트'의 2주 차 레이스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