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호프'·류승완 '휴민트'…2026년, 승부사들의 귀환 [신년특집-영화]①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지난 2025년 한국 영화는 암흑기를 걸었다. 연간 박스오피스 1·2위를 외화에 내주고 1000만 영화도 배출하지 못했다. 극장가도 연말 외국 작품들인 '주토피아2'와 '아바타: 불과 재'의 흥행으로 관객 수 1억 명 턱걸이로 체면만 지켰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2026년, 주요 투자·배급사는 확실한 흥행 카드인 프랜차이즈와 스타 감독·배우 조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회사별 라인업의 규모는 예년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다만, '셀링 포인트'가 확실한 작품이 다수라 위기 속 '알짜 흥행'을 기대해 봄직하다
◇ 플러스엠 7편…나홍진 '호프'부터 마동석 할리우드 프로젝트 '피그 빌리지'
팬데믹 이후 '범죄도시' 시리즈를 비롯해 '서울의 봄' 같은 천만 영화 흥행작을 배급하며 격상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7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가장 기대작은 '추격자' '곡성' 나홍진 감독의 신작인 '호프'다. 2026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는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글로벌 프로젝트인 이 영화는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 뿐 아니라 테일러 러셀, 캐머런 브리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등이 출연한다.
플러스엠 배급 작품 중 올해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날 작품은 영화 '프로젝트 Y'다. '핫'한 두 여배우 전종서, 한소희가 주연을 맡은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 그 한가운데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친구 미선과 도경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감독 겸 배우 이환은 독립 영화 '박화영'과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과 세계를 구축한 연출자로, 이번이 첫 상업 영화 도전이다.
이어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를 함께 한 마동석과 이상용 감독의 할리우드 프로젝트인 '피그 빌리지'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피그 빌리지'는 마동석이 원안, 제작, 주연을 맡은 영화로 마동석과 함께 할리우드 배우인 마이클 루커, 콜린 우델, 리제트 올리베라, 알리 안, 아브라함 푸풀라, 알렉스 메라즈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프로 베어너클 복서 해머와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범죄자들이 미국과 멕시코의 접경지대 샌디에이고의 수상한 장소에 모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할리우드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100% 영어 대사 작품이다. 마동석이 수장으로 있는 제작사 빅펀치픽쳐스를 필두로 노바필름과 B&C 콘텐츠가 제작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와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공 및 배급을 맡았다. 개봉 날짜는 미정이다.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이 약 10년 만에 선보이게 된 신작 '몽유도원도'도 기대작이다. 지난해 10월 촬영을 시작한 이 영화는 사극 장르로 꿈속의 아름답고도 기이한 풍경을 담은 그림 '몽유도원도'가 완성된 후 각기 다른 도원을 꿈꾸게 된 형제 수양과 안평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남길과 박보검, 이현욱이 주연을 맡았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의 조감독 출신인 한동욱 감독의 데뷔작 '랜드'도 올해 라인업에 포함됐다. '랜드'는 더는 잃을 게 없는 세 여자가 인생을 걸고 은행을 털다 더 큰 사건에 휘말리는 일을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염정아, 차주영, 김혜윤이 주연을 맡았다. 더불어 우도환, 장동건, 혜리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열대야'(감독 김판수) 역시 올해 라인업에 포함됐다. '열대야'는 한밤중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도시 방콕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 몸을 던진 이들의 가장 뜨거운 24시간을 그리는 작품이다. 상업 영화 외에도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이 연출한 첫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급 대행작으로 상반기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창동 감독,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국내외 유명 감독들이 출연한다.
◇ 쇼박스 4편…연상호 '군체'부터 김윤석·구교환 주연 '폭설'
쇼박스의 신작 라인업에는 4편이 포함됐다. 가장 기대작은 '군체'로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게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배우 전지현과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등이 주연을 맡았다. 연상호 감독은 지난해 제작비 2억 원으로 '알짜 흥행'에 성공한 영화 '얼굴'을 선보인 바 있다.
오는 2월 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방송인 겸 연출자인 장항준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을 보살피는 유배지 촌장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수양대군의 계유정난으로 인해 폐위된 단종의 숨은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했다. 유해진과 박지훈, 유지태 등이 주연을 맡았다.
김혜윤, 이종원, 김준한이 주연을 맡은 영화 '살목지'(가제, 감독 이상민)는 공포 장르 영화다. 정체불명의 형체가 촬영된 로드뷰 업데이트를 위해 저수지로 나선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 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더불어 김윤석, 구교환이 주연한 영화 '폭설'도 기대작 중 하나다. '폭설'은 폭설로 뒤덮인 외딴 기차역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 NEW 1편…류승완 '휴민트'
NEW의 2026년 라인업은 단 한 편이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베를린', '모가디슈'에 이은 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으로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특유의 풍광을 담아냈다.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등이 출연했다.
◇ 바이포엠 스튜디오 1편…'넘버원'
바이포엠 스튜디오 역시 현재 시점, 단 한 편의 영화만을 라인업으로 공개했다. 2월 개봉을 확정한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 분)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 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영화 '기생충'에서 남다른 모자 케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우식과 장혜진이 다시 한번 호흡을 모자로 호흡을 맞춘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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