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재밌게" '주토피아2' 주디·닉과 함께 글로벌 흥행한 비결(종합)
[N인터뷰] '주토피아 2' 한국인 제작진
개봉 5일만에 210만 돌파…올해 글로벌 오프닝 1위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전 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토피아 2'의 한국인 제작진이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2일 오전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감독 재러드 부시)에 참여한 이현민 애니메이터, 최영재 애니메이터, 이숙희 슈퍼바이저가 홈타운 히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주토피아 2'는 다시 돌아온 '주토피아' 최고의 콤비 주디와 닉이 도시를 뒤흔든 정체불명의 뱀 게리를 쫓아,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며 위험천만한 사건을 수사하는 짜릿한 추적 어드벤처다.
주디의 애니메이션을 담당한 이 애니메이터는 "2편이 1편이 끝났던 지점에서 별로 안 지나서 시작하는데, 사실 1편 작업을 10년 전에 해서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방금 딱 끝난 직후에 캐릭터를 접한 것처럼 일관성 있게 하는 게 중요했다"며 "관객들이 이 캐릭터들을 잘 알고 친근한 시점에서 캐릭터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사람들이 더 재밌게 접할 수 있는 걸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9년 만에 탄생한 '주토피아 2'는 국내에서 개봉 5일 만에 21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일까지 누적 흥행 수익 5억5640만 달러(약 8179억6364만 원)를 돌파하며 2025년 글로벌 오프닝 흥행 1위에 등극했다.
이 애니메이터는 "우리가 세상에 내놨을 때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우리 애들을 예뻐해 주시는 것 같아 기쁘고 감사드린다"며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보다도 최선을 다해서 이 캐릭터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노력을 쏟아부었는데 좋아해 주셔서 기쁘다"고 전했다.
주디와 닉 조합이 다시 한번 돋보인다. 이 애니메이터는 "주디 같은 경우는 눈은 큰데 코와 입이 오밀조밀해서 그림 그리듯이 항상 신경 써서 잡는다"라며 "주디는 귀여움 속에서도 엄청나게 용감하고 세련되고 멋진 캐릭터라 갭이 있는 모습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주디와 닉을 작업한 최 애니메이터는 "닉은 능글맞고 여유 있고, 주디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그런 압박감이 있고 직진하는 캐릭터라 이들의 케미를 표현하려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며 "털로 덮여 있는 얼굴이지만 표정에 드러나는 특징, 닉은 코가 길어서 찡그리면 주름이 들어가거나 하는 등을 전체 골격에 맞춰서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보고 또 봐도 계속 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 있는 캐릭터로 나올 수 있게끔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확장된 세계관을 위해 '주토피아 2'의 배경을 탄생시킨 이 슈퍼바이저는 "그중 습지 마켓은 새롭게 만들었다"며 "새로운 환경을 보여주면서도 뒤에 주토피아 도시들이 보이도록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툰드라 타운, 사막, 습지마켓 등 주디와 닉이 미스터리를 찾아 나서기 위해서 다른 곳에서 잠입수사 하는 데 그런 공간들을 더 크고 확장되게 보여 주기 위해 노력했다, 시작할 때부터 더 크고 넓은 배경을 원했다"고 했다.
'주토피아 2' 속 숨겨진 이스터에그나 디테일한 요소들도 관객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이 애니메이터는 "요즘에는 모든 프레임을 일일이 찾아보실 수도 있어서 아주 작은 디테일, 이스터에그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되는 면이 있다"며 "저희도 작업하면서 관객들이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최 애니메이터도 "요새 관람객들이 N(엔)차 관람으로 여러 번 보면서 새롭게 뭔가를 찾으려고 한다"며 "10번을 보더라도 새로운 걸 볼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애니메이터는 영화의 포인트이기도 한 주디와 닉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제가 생각하는 것과 디즈니에서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 같다"며 "저는 둘의 케미가 점점 가까워지고 3편이 진행된다면 좀 더 색다른 케미를 보여줬으면 하는데, 실제로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웃었다.
최근 한국인이 만든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최 애니메이터는 "저도 '케이팝 데먼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정말 재밌게 봤다"며 "'주토피아 2' 작업을 한창하고 있을 때 '케데헌'이 나왔는데 동료 애니메이터들이 '케데헌' 봤냐고 물어봐서 그때 영어버전, 한국어 더빙으로 봤는데 정말 재밌게 잘 만들었더라"고 감탄했다.
끝으로 3편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전했다. 영화에 '3편이 나온다'는 내용의 깨알 같은 힌트가 담긴 것에 대해 이 애니메이터는 "저희끼리 항상 재밌고 작은 디테일을 숨겨 놓는 걸 좋아한다"며 "지금으로선 바로 다음에 오는 작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언젠간 또 '주토피아' 캐릭터를 애니메이팅할 기회가 생기면 너무 재밌을 것 같고, 또 그런 기대를 담아 그런 메시지를 넣는 것"이라고 전했다.
seung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