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사람들' 김동욱 "감독 하정우? 내 눈 보고 '컷' 외쳐 당황"

[N인터뷰]

김동욱((주)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김동욱이 감독 하정우의 행동에 당황했다고 밝혔다.

김동욱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영화 '윗집사람들'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동욱은 감독으로 분한 하정우와 호흡에 대해 "배우 하정우일 때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되게 감각적인 배우란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리고 감독님으로는 정말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시고,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렇게까지 하나?' '이런 것까지 다 플랜을 세워서 하는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게 준비하셨다"며 "웬만한 네다섯 작품 합친 정도의 리딩을 했다, 저도 9~10번 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했고 다 만나서 같이 했으니 감독님은 더 많이 했을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독 저희 작품 대사량이 많고 배우들 간의 호흡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그랬을 수도 있다"며 "정말 많이 하면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고, 대본도 리딩 한두 번 하고 나면 많이 바뀌더라, 대사 템포의 흐름이 깨지거나 하면 (하정우가) 또다시 수정하고 바꾸곤 했다"고 회상했다.

현장에서 감독으로서 어땠냐는 물음에 "직접 배우 하면서 감독을 하는 건, 감독님이 더 힘드실 것 같다"며 "사실 배우 상태와 컨디션을 가장 잘 이해하실 거라 생각해서 오히려 저는 조금 더 다른 작품보다 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런데 처음에 적응이 안 된 게, 제가 (하정우와) 마주 보고 연기하는 컷이 많은데, 눈을 똑바로 보고 '컷'하더라"며 "그게 제 연기가 잘못돼서 컷이라는 건지, 이 신이 컷이라는 건지, 적응이 안 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러고 모니터를 하러 가시고 아무 말씀을 안 하셔서 뭐가 좀 불만족한가 싶기도 했고. 그러다 본인 NG 때문에 다시 가기도 하고, 처음에 적응이 안 돼서 당황했던 적이 몇 번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윗집사람들'은 매일 밤 층간소음 때문에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배우 하정우가 각본과 연출, 주연을 모두 맡은 작품이다.

김동욱은 '섹다른' 제안이 불편한 아랫집 남편 이현수 역을 맡았다.

영화는 오는 12월 3일 개봉한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