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 "백수 시절 父 부고, 제일 많은 조의금 받고 나도 모르게 웃음"
[N현장]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봉태규가 '아버지의 장례'라는 영화 '고당도'의 소재와 관련한 개인적인 경험을 밝혔다.
봉태규는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고당도'(감독 권용재)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우리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그 당시에 내가 백수로 오랫동안 지낼 때였다, 여러 일들이 겹쳐서 활동하지 않을 때였다, 여러 가지 경제적으로 쉽지 않을 때였는데 장례를 처음 치르니까, 조의금을 나누더라, 위로 누나 둘이 있는데 어머니가 나에게 가장 많은 조의금 나눠줬다"면서 영화와 관련한 개인적 경험을 언급했다.
이어 봉태규는 "어머니가 그 얘기를 하시더라, '네가 상황이 힘드니까 네가 가져가라' 했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너무 황당하기도 했고 경제 활동을 오래 안 하다 보니까 그게 되게 조금 안심이 됐었나 보다"라며 "나한테 돈이 조금 생겼다는 게, 그 상황이 서글프니 웃음이 터지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찍으면서 그때의 내가 많이 떠올랐다, '웃픈' 상황이기는 한데 일회(극 중 배역)가 이해되는 측면이 많았다, 가족이 그 '웃픈' 상황을 계속 연출하게 된다, 나에게 가족은 그런 존재"라고 덧붙였다.
봉태규는 지난 2010년 부친상을 당한 바 있다.
'고당도'는 아버지의 부의금으로 조카의 의대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가족의 가짜 장례 비즈니스를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 '굿바이! 굿마미'(2019) '조의'(2021) '개꿀'(2021) 등으로 가톨릭 영화제, 파리한국영화제 등 국내외 다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아 온 신예 권용재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는 강말금이 수년째 의식 없는 아버지를 간병해 온 간호사이자 임종이 임박한 아버지의 가짜 장례식을 주도하는 집안의 장녀 선영을, 봉태규가 아버지 임종 소식에 부의금이라도 챙길까 싶어 병원을 찾아온 사채업자에 쫓기는 빚쟁이 남동생 일회를 연기했다. 더불어 장리우가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기도 전에 실수로 부고 문자를 발송해 버린 일회의 아내 효연, 정순범이 집안 사정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의대에 합격한 일회와 효연의 외동아들 동호 역을 맡았다.
한편 '고당도'는 오는 12월 10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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