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볼드 뷰티풀'·'결혼 피로연'·'국보', 공통점은 한국계 감독들

'빅 볼드 뷰티풀' '결혼 피로연' '국보' 포스터
'빅 볼드 뷰티풀' '결혼 피로연' '국보'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빅 볼드 뷰티풀' 코고나다 감독, '결혼 피로연' 앤드류 안, '국보' 이상일 감독까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계 영화감독들의 성공적인 행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 작품은 모두 지난 9월 개최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영화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고, 국내외 평단과 글로벌 관객들의 주목을 함께 받으며 한국계 감독들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코고나다 감독의 신작 '빅 볼드 뷰티풀'은 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난 두 남녀가 미스터리한 내비게이션의 안내로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고, 과거로 돌아가는 신비로운 문을 열게 되면서 펼쳐지는 놀라운 여정을 그린 이야기. '파친코' '애프터 양'으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코고나다 감독은 작품 속에 자기 삶과 정체성을 투영해 국경을 넘어 큰 울림을 선사했다. '파친코'에서는 일제 강점기 시대 고국을 떠나 일본과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 가족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애프터 양'에서는 상실과 사랑, 삶에 관한 메시지를 아름답게 표현하며 전 세계 평단의 극찬을 끌어냈다

이민자들의 현실과 고민을 그린 영화 '스파 나잇'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한국계 미국인 앤드류 안 감독은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을 소재로 한 '결혼 피로연'을 통해 한국적 정서와 문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재일교포 3세 이상일 감독 또한 영화 '국보'를 통해 이방인으로서 느꼈던 정체성과 혼란을 촘촘히 담아냈고, 일본 현지에서 천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기록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이렇듯 국경을 넘어 공통의 감성을 건드리는 연출로 평단과 관객들을 사로잡은 한국계 감독들의 눈부신 행보는 전 세계 영화계를 무대로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빅 볼드 뷰티풀'은 글로벌 10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영화 '바비'에서 출연과 제작을 겸한 마고 로비와 맥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펭귄'에서 뒤틀리고 악명 높은 빌런 펭귄 역으로 소름 끼치는 열연을 펼치며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에 오른 콜린 패럴이 처음으로 스크린에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기대를 높인다. 여기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지브리 스튜디오의 전설적인 OST를 완성한 영화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가 합류해 특유의 동화적이고 드라마틱한 선율을 선보인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