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조우진·정경호·박지환, 추석의 '코믹 브로맨스' [N초점]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코믹한 '브로맨스'가 돋보이는 영화 '보스'(감독 라희찬)가 추석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3일 개봉한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유행했던 '조폭 코미디' 장르 작품들을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추석 명절 연휴를 노리고 개봉하는 대중적인 코미디 영화다.
'보스'의 주목할 만한 점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코믹한 앙상블이다. 영화 '핸섬가이즈'의 제작사이기도 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한 이번 영화에서는 '핸섬가이즈' 못지않은 라인업이 돋보인다.
영화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배우는 네 사람이다. 조우진이 차기 보스 0순위 조직의 이인자이지만 중식당 미미루로 전국구 평정을 꿈꾸는 순태를, 정경호가 조직 내 입지는 충분하나 운명처럼 만난 탱고에 인생을 건 차기 보스 유력자 강표, 박지환이 유일하게 보스를 갈망하지만, 그 누구도 보스감으로 여기지 않는 판호를 연기했다. 또 이규형이 식구파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잠입한 언더버커 경찰 태규를 연기했다.
조우진과 정경호는 유력한 차기 '보스' 후보이지만, 각자 다른 꿈을 가지고 있어 보스가 되는 데 관심이 없는 인물들을 연기했다. 순태는 중식당의 셰프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성공해 가족들에게 당당한 가장이 되고 싶어 하고, 강표는 춤으로 대학에 입학에 댄서로서의 새 인생을 열고자 한다. '조폭'으로서의 능력치는 최상이지만, 다른 꿈을 꾸며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미루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편적인 '조폭' 영화 속 이인자들의 모습과 달라 웃음을 준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코믹한 열연으로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한 박지환은 이 영화에서도 안쓰러운(?) 캐릭터를 맡아 웃음을 견인한다. 판호는 차기 보스를 자처하지만, 원로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번번이 무시당하고 마는 인물. 앞선 두 인물과 대조되는 악의 받친 그의 모습은 코미디 그 자체다.
더불어 허술한 위장술을 자랑하는 언더커버 경찰을 연기한 이규형의 활약도 주목할만하다. 이규형이 연기한 태규는 임무를 완수해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가고 싶은 캐릭터로, 후반부 예상 못 한 활약으로 웃음을 책임진다. 형사 반장 역할의 고창석과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돋보인다.
그 밖에도 '보스'에는 오달수, 주진모, 정규수, 이한위 등이 출연해 중후한 이미지와는 반전을 이루는 엉뚱한 조직의 원로 캐릭터로 웃음을 준다. 또 특별출연한 이성민의 존재감이 도드라지고, 황우슬혜, 정유진, 정상훈 등도 적재적소 제 몫을 해내 극을 받친다.
주연 배우인 조우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배우들이 너무 훌륭한 분들이 많으니까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 면면을 살펴보시면 관객도 마찬가지로 느끼실 것"이라며 "이분들을 하루하루 매 회차 만날 때마다 충전되는 느낌이 있었다"고 함께 한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해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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