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끄럽지 않아야" '보스' 정경호의 고민 [N인터뷰]
(종합)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정경호가 '압꾸정'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다시 한번 코미디 물로 돌아온 그는 신작 '보스'를 통해 자신의 '장기'를 보여준 이후, 그다음 행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정경호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보스'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고 생각 없이, 많이 웃다가 갔으면 좋겠다"며 "다 같이 보면 재밌을 영화"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개봉한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라희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시나리오가 재밌었다는 그는 "보스라는 직업을 물려받지 않으려고 하는 셋의 아둥바둥이라고 생각하고 촬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휴먼 가족 드라마더라"며 "조폭, 건달이 소재로 등장하지만, '보스' 영화 자체는 따뜻하다"라고 소개했다.
정경호는 조직의 적통 후계자이지만 최고의 탱고 댄서를 꿈꾸는 자유로운 영혼 강표로 분했다. 그는 극 중 탱고에 빠져 보스를 양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는 "조우진, 박재환, 이규형 등 많은 분이 나온다고 해서 제가 '보스'를 너무나도 하고 싶다고 얘기했고 연기적으로 소중한 순간이었다"라며 "그리고 다들 너무나 매력적이라, 그 안에서 제가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생각했는데 그게 '탱고' 같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일타 스캔들' '노무사 노무진'을 통해 다양한 코미디를 선보여온 정경호는 '보스'에서도 코미디를 선사한다. 그는 "사실 개인적으로 코미디가 감정 연기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만든 사람들끼리만 재밌을 수가 있기 때문에 '보스' 촬영 때도 우리끼리만 재밌으면 안 된다는 걸 첫 번째로 두고 계속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경호는 대본을 선택하는 데 있어 누구와 함께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훌륭한 대본에 집중하는 건 기본이지만, 어떤 배우와 같이하느냐에 따라 대본이 갖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것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또 '압꾸정'을 언급하며 "그때도 동석이 형과 하면서 행복했고, 아직 사람한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정경호는 쉬지 않고 다작하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현재 코미디 휴먼 법정물 드라마인 '프로보노'도 촬영 중이다. 그는 "그렇게 '열일'은 안 하는 것 같다"며 "필모그래피가 비어 있으면 안 되니까"라며 웃었다. 이어 "좋은 대본도 많고,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아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는 "'프로보노'도 그렇고, 지금까지 내 나이대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배우 정경호라고 했을 때 대중들이 보는 나의 장점이 뭔지 생각해 왔다, 그래서 '프로보노'에서 제가 잘할 수 있는 장기를 다 했다"라며 "그런데 이제 그 이후가 숙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외형적으로 살찌우고 이런 건 두 번째 문제이고,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야 할지 욕심이 생긴다"라며 "지금까지 할 수 있는 장기는 다 했다, 그게 코미디라는 장르이기보다는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인물을 만드는 거였는데 이제 개인적으로 공부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때까진 내가 가진 것만으로 이런저런 삶을 보여줬는데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니까 연기할 때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보스'는 '어쩔수가없다'에 이어 추석 연휴에 본격적으로 출격했다. 그는 "이렇게 같이 개봉하는 게 좋은 것 같다"라며 "요즘 관객분들이 극장을 많이 안 찾는데, 개봉하면 많이 오셔서 여러 사람이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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